[인터뷰] 정승호 아르고스다인 대표 "유럽 현지 공장 설립 추진...K-드론 위상 높일 것"

  • 드론 자동운용시스템, 범죄 및 화재 예방 기여

  • 2025년 유럽항공안전청 비행 안전성 승인 받아

  • 수출국 10개로 확장, 해외수출액 100억원 목표

정승호 아르고스다인 대표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유럽 3개국에 공장을 건립해 현지 생산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승호 아르고스다인 대표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유럽 3개국에 공장을 건립해 현지 생산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드론 자동운용시스템'을 개발한 아르고스다인이 독일, 체코, 폴란드 등 유럽 현지 공장 건립 추진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에서 K-드론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정승호 대표는 최근 경기 시흥 아르고스다인 본사에서 가진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해외에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생산 능력을 강화해 빠른 시일 내 수출 1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2018년 안전한 드론 배송을 위해 오차 없는 착륙 기술을 개발하던 중 지금의 드론 자동운용시스템을 완성했다. 드론 자동운용시스템은 드론 조종사의 도움 없이 고정형 스테이션을 기반으로 재난, 보안, 산림 감시, 항공 측량, 실종자 수색 등 특수 임무를 수행한다. 주로 범죄 혹은 화재 예방 현장에서 사용되며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부산 금정산 순찰비행에서는 열원을 미리 감지해 화재 초기 진압에 기여했다. 드론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소방차와 경찰 인력이 투입돼 산불 진압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사례로 꼽힌다. 올해는 'K-드론' 기업 중 최초로 유럽항공안전청(EASA)으로부터 비행 안전성 승인을 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K-드론'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선 공공 부문을 넘어 민간 부문에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은 드론에 대한 기업 수요가 적고 규제가 많기 때문에 민간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게 쉽지 않다"며 "K-드론이 지금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측량, 지리조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호 아르고스다인 대표가 경기 시흥 아르고스다인에서 자사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승호 아르고스다인 대표가 경기 시흥 아르고스다인에서 자사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 대표는 글로벌 사업 계획으로 "내년에는 수출국을 5개에서 10개로 늘리겠다"며 확장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드론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완제품을 잘 만드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부품 단위로 수출해 현지 제조사와 협업하는 능력도 필요하다"며 "독일, 체코, 폴란드 등 3개국에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올해 초부터 중국산 드론 규제에 나선 데 이어 중국 정부 또한 군용 드론 및 부품 수출 제한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K-드론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세계 드론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0.5%로 미약하다. 전 세계 90% 점유율을 확보한 중국 드론 업체 DJI를 넘어서기 위해선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정 대표는 역설한다. 

그는 "정부의 지원 정책에 의존하기보다는 창업 후 4~5년간은 연구개발(R&D) 분야에 꾸준히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기술 고도화 작업에 몰입해야 한다"며 "K-드론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각인될 만한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승호 아르고스다인 대표는 K-드론이 지금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서 많이 파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승호 아르고스다인 대표는 "K-드론이 지금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서 많이 파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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