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자동운용시스템'을 개발한 아르고스다인이 독일, 체코, 폴란드 등 유럽 현지 공장 건립 추진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에서 K-드론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정승호 대표는 최근 경기 시흥 아르고스다인 본사에서 가진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해외에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생산 능력을 강화해 빠른 시일 내 수출 1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2018년 안전한 드론 배송을 위해 오차 없는 착륙 기술을 개발하던 중 지금의 드론 자동운용시스템을 완성했다. 드론 자동운용시스템은 드론 조종사의 도움 없이 고정형 스테이션을 기반으로 재난, 보안, 산림 감시, 항공 측량, 실종자 수색 등 특수 임무를 수행한다. 주로 범죄 혹은 화재 예방 현장에서 사용되며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부산 금정산 순찰비행에서는 열원을 미리 감지해 화재 초기 진압에 기여했다. 드론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소방차와 경찰 인력이 투입돼 산불 진압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사례로 꼽힌다. 올해는 'K-드론' 기업 중 최초로 유럽항공안전청(EASA)으로부터 비행 안전성 승인을 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K-드론'이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선 공공 부문을 넘어 민간 부문에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은 드론에 대한 기업 수요가 적고 규제가 많기 때문에 민간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게 쉽지 않다"며 "K-드론이 지금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측량, 지리조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글로벌 사업 계획으로 "내년에는 수출국을 5개에서 10개로 늘리겠다"며 확장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드론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완제품을 잘 만드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부품 단위로 수출해 현지 제조사와 협업하는 능력도 필요하다"며 "독일, 체코, 폴란드 등 3개국에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올해 초부터 중국산 드론 규제에 나선 데 이어 중국 정부 또한 군용 드론 및 부품 수출 제한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K-드론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세계 드론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0.5%로 미약하다. 전 세계 90% 점유율을 확보한 중국 드론 업체 DJI를 넘어서기 위해선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정 대표는 역설한다.
그는 "정부의 지원 정책에 의존하기보다는 창업 후 4~5년간은 연구개발(R&D) 분야에 꾸준히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기술 고도화 작업에 몰입해야 한다"며 "K-드론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각인될 만한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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