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최고 속도 열차 시험운행 성공…시속 453㎞

지난 7월 중국 베이징 국가철도시험센터에 푸싱호 신형 CR450이 서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이 세계 최고 속도의 고속열차 시험운행에 성공했다. 

21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상하이-충칭-청두' 고속철 노선에서 푸싱호 신형 모델 'CR450'이 전날 최고 시속 453㎞로 주행시험을 마쳤다.

이는 기존 최고속 모델인 'CR400'(시속 350㎞)보다 103㎞ 빠른 속도다. 주요국의 대표적 고속열차와도 차이가 크다. 인도네시아의 후시는 시속 350㎞, 프랑스 TGV와 일본 신칸센은 시속 320㎞, 한국의 KTX-산천은 시속 305㎞다.  

CR450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350㎞까지 가속하는 데 4분 40초를 기록했다. 이전 모델이 6분 20초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100초 단축됐다. 최고 속도에 도달하기까지 에너지 사용량, 제동 거리, 소음 등 주요 지표는 CR400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속 400㎞ 주행 시 객실 소음은 약 68데시벨(dB)로, 이는 시속 70㎞로 달리는 일반 승용차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성능 향상은 중국 국유 철도건설기업인 중처그룹(CRCC)과 관련 업체들이 공동 개발한 영구 자석 동기식 견인모터 덕분이다. 이 모터는 기존 비동기식 모델보다 변환 효율이 3%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형 디자인 개선을 통해 공기 저항을 약 22% 줄였다. CR450의 전면부 길이는 15m로 CR400보다 2.5m 길어졌고, 차체 높이는 20㎝ 낮췄으며, 전체 중량도 50톤 경감됐다.  

CR450은 앞으로 60만㎞의 시험운행을 거쳐 적격 성능 기준을 충족한 뒤 상업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