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민 정신 담은 세종조회례연, 무대 예술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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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05-1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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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세종조회례연’ 오는 23일~26일 국립국악원서 공연

국립국악원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세종실록에 기록된 회례연을 선보인다.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585년 전 세종실록에 기록된 회례연이 무대 예술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기획공연 ‘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세종조회례연’을 선보인다.

1433년(세종 15년) 정월 초하루에 거행된 회례연(정월과 동짓날 문무백관이 모두 참여하는 잔치로, 현재의 시무식 종무식과 같은 개념)의 면밀한 고증을 통해 제작된 이번 공연은 세종대왕 즉위 당대의 축적된 문화적 역량과 세종대왕이 꿈꾸었던 문화국가의 이상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

세종대왕은 1424년(세종 6년) 박연에게 악학별좌(樂學別座)란 벼슬을 제수해 조선 예악의 정리와 악보 발간, 율관 제작, 악기 정비 등을 주문했는데, 9년이 지난 1433년 회례연 자리에서 박연은 그간의 음악적 성과를 발표한다.

공연에선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왕에게 총 아홉 번 술잔을 올리는 9작의 의례를 무대 공연에 적합하게 5작으로 축소하고 세종대왕과 박연을 비롯해 당대의 실존 인물들을 무대로 불러내 경연 내용을 극적으로 재구성했다.

음악은 당시 세종조회례연의 음악에 쓰였던 아악(조선시대 궁중음악 중 제례음악)과 당악(통일신라 이후 고려시대까지 중국에서 수입된 음악의 통칭), 향악(삼국시대 이후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한국 고유의 궁중음악) 등 모든 계통의 음악을 101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음악적 풍성함과 웅장함을 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당시 착용했던 연주 복식을 고증·제작해 화려했던 전통 궁중 복식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세종대왕의 어좌(御座)가 객석에 위치해 관객들은 왕의 시점으로 공연에 함께한다. 세종대왕 역은 배우 강신일이 연기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남동훈 연출가는 “진정한 문화국가의 이상을 펼치려 했던 세종대왕의 문화적 유산을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며 “특히 남과 북이 하나가 되고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여는 지금, 세종께서 남기신 ‘애민’과 ‘여민’, ‘소통’과 ‘상생’, 그리고 ‘우리의 기준’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함께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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