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팟캐스트 시장 쑥쑥...모바일 기반 1인 방송의 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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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7-08-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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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팟캐스트의 대중화...플랫폼 다변화로 수익모델

사진 왼쪽부터 팟캐스트 팟빵, NHN벅스의 팟티 [사진=각사 제공]
 

#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현정씨(32)는 퇴근 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개인방송을 시청하는 데 푹 빠져 있다. 집안에 TV도 없이 혼자 자취하는 김씨는 개인방송의 다른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적적함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회사 지인 몇명과 함께 본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방송을 주 중에 한 번씩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최근 1인 미디어 시장에서 인터넷 라디로오 불리는 '팟캐스트(Podcas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팟캐스트 시장에 아마추어 제작자 참여가 증가하고, 소소한 일상을 주제로 한 방송이 늘어나는 형태의 새로운 진화를 거듭하는 것.

팟캐스트는 애플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이 결합해 만들어진 용어다. 방송진행자는 라디오 방송을 MP3 파일로 녹음해 올리고 시청자는 인터넷에서 개인 오디오 플레이어로 내려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1년 '나는 꼼수다'를 시작으로 가파르게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한국 최대 팟캐스트 사이트 ‘팟빵’은 2012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방송 수가 706개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초 기준으로는 1만개가 넘는다. 현재 팟빵의 일 평균 방문자 수는 25만명이며, 월간 기준으로는 60만명에 달한다.

NHN벅스가 올해 2월 선보인 팟캐스트 서비스 '팟티(PODTY)' 역시 출시 4개월 만에 자체 방송 수가 1200개를 돌파한 상황이다. 팟티는 4개월 만에 기준누적 에피소드 3000개, 누적 청취 다운로드 수 2700만회, 앱 설치 수 6만2000건을 기록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팟캐스트의 성장이 기존에 인기를 끌던 정치·시사 관련 방송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회·문화 현상이나 개인의 일상을 다룬 대중적인 방송으로 진화한 결과라고 풀이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손 쉽게 개인 음성 방송을 펼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팟캐스트의 숙제였던 수익모델 발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애플 팟캐스트 애널리틱스 Clammr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팟캐스트 소비는 80% 이상이 애플 기기를 통해 이뤄졌지만 최근 구글 플레이(안드로이드), 아마존 에코 등 다른 플랫폼으로 점유율이 다변화되고 있다. 올해 미국 팟캐스트 시장은 약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원)의 광고 수익을 창출했으며, 오는 2020년 5억 달러(약 56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NHN벅스가 최근 제작한 음악 팟캐스트 방송 '줄리안, 대니의 이태원3201'은 벅스의 음악 서비스 노하우가 들어간 오디오 콘텐츠로, 사용자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수익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팟티와 벅스 서비스 간 시너지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도 지난해 12월 음성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기술 지원을 위해 매년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 역시 지난 1월 카카오톡채널에 팟빵을 입점시켰으며 음원 플랫폼 '멜론'을 활용해 팟캐스트 서비스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광장의 집회에서 현장 반응을 담거나 야구장의 열기를 전달하는 등 팟캐스트 시장의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향후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서비스나 메시징 커머스 등 기업들의 플랫폼 서비스 협업을 통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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