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오마이뉴스 오연호 사장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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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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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연호 지음 ㅣ오마이북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중학교 때 김유정의 농촌소설을 읽고 우리 동네 이야기도 소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 소설가가 되려고 연세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지만 대학 4학년때 수배자로 쫓기다가 감옥에서 사계절을 보냈다.
 
  2000년 2월 22일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모토로 인터넷미디어 <오마이뉴스>를 창간한 오연호 사장 기자다.

 그는 "지금은 8만명의 시민기자와 함께 하고 있다. 팔자에 없는 사장 노릇을 14년째 하고 있는데 보람만큼 고생도 많다"고 했다. "가장 큰 걱정은 매달 25일마다 상근직원 110명의 월급을 주는 일이죠."

 스트레스로 출근길 발걸음이 무거워지면 어디론가 떠났다.   '행복사회란 어떤 모습일까. 행복사회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덴마크로 간 2013년 봄, 그곳에서 ‘행복사회의 비밀’을 캐내기 시작했다.  덴마크는 훌륭한 복지제도가 있기 때문에 행복해졌을까?.

 UN의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덴마크에서 300여명의 사람들을 길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마주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 행복한 사회의 비결을 묻고 또 물었다.

 복지는 곧 많은 세금을 동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행복사회로의 한 걸음을 주저하는 한국 사회. 하지만 행복사회의 비밀은 복지제도뿐만이 아니었다. 덴마크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남과 비교하거나 부러워하지 않으며 이웃끼리 연대하는 문화를 널리, 깊게 공유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덴마크의 복지제도를 소개하는건 아니다.

 저자는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로 뽑힌 제약회사 로슈 덴마크, 오랜 역사를 지닌 창의적 기업 레고 등을 방문하여 덴마크의 자유로운 일터를 분석하고, 초중등학교와 인생학교(에프터스콜레, 고등학교 입학 전 1년간 개인의 특색을 살려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는 덴마크의 특수 교육과정) 등을 돌아보며 덴마크의 교육정신을 살펴본다.

 마을 주민들이 개인 소득의 80퍼센트를 공유하는 실험적 공동체 스반홀름과 협동조합을 두루 취재하며 계속해서 더 나은 삶을 모색하는 혁신적 사회의 모습을 포착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행복사회를 지탱하는 정신적 가치인 6개의 키워드를 발견하고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절망과 무기력, 반목과 갈등에 지친 우리 사회를 향해 저자는 말한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또 다른 길은 있다. 나의 변화로 출발하자. 자존감과 연대의식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때 행복사회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은 유전의 힘을 거스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덴마크 사람들은 그 정점에 있다. ‘행복한 사회가 행복한 개인을 만들어낸다’는 저자의 관찰은 정확하고 감동적"이라며 "행복에 관한 그 어떤 전문서적보다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해줄 책이라고 감히 자신한다"며 추천사를 썼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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