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구본규 부회장 승진, 3세 승계 본격화...'모피아' 최원진 영입, 중복상장 우회로 찾나

  • LS전선 실적 주도…주요 제조 계열사에서 첫 3세 부회장

  • 최원진 전 롯데손보 사장 영입… LS MnM 투자 관여 이력

  •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 유임…신규 이사 17명 역대 최대

구본규 LS전선 글로벌경영총괄 대표이사 CEO 부회장 사진LS그룹
구본규 LS전선 글로벌경영총괄 대표이사 CEO 부회장. [사진=LS그룹]

LS그룹이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오너가(家) 3세 경영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제조 계열사에서 첫 3세 부회장이 탄생하면서 차기 승계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5일 LS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2027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부회장 1명, 사장 1명, 부사장 1명, 전무 3명, 상무 9명 등 총 15명이 승진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하며 조직 안정에 무게를 뒀다. 인사 시행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핵심은 구본규 신임 부회장의 승진이다. 구자엽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 신임 부회장은 2022년 LS전선 대표이사 취임 이후 해저케이블과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고부가가치 전력망 사업을 확대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LS전선의 연결 수주잔고는 2021년 말 2조740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9조5535억원으로 3.5배 늘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2384억원으로 취임 전인 2021년 연간 영업이익(2304억원)을 넘어섰다.

구 부회장은 2024년 승진한 구본혁 인베니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어 오너 3세 중 두 번째로 부회장에 올랐다. 특히 그룹 핵심 제조 계열사에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사촌 간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해 왔다. 구자홍·구자열 회장이 각각 약 9년씩 그룹을 이끌었으며, 2022년 취임한 구자은 회장은 오너 2세의 마지막 그룹 회장으로 꼽힌다. 기존 관례가 이어지면 2030년 전후 3세 경영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승진으로 구 부회장이 차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원진 전 롯데손해보험 대표의 ㈜LS 경영전략본부장 영입도 주목된다. 최 신임 본부장은 행정고시 43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와 국제통화기금(IMF), 사모펀드 JKL파트너스 등을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다. JKL파트너스 재직 당시 LS MnM 투자에 관여한 이력도 있다. LS그룹은 최 본부장에게 미래 사업 점검과 재무 전략 강화를 맡길 계획이다.

최 본부장의 영입은 LS그룹이 중복상장 논란으로 기존 자금조달 계획을 재검토하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LS는 미국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5000억원을 조달해 미국 생산시설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인 LS의 기업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상장 잠정 중단을 포함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 본부장이 중복상장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투자재원을 확보할 대안 마련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모펀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투자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 등 자본시장 전략을 재설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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