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롯데 센텀시티점 인수...'신세계 타운' 조성

  • 지난해 매출 격차 16.7배...NICE신용평가 "양사 신용도 영향 제한적"

  • C부지 2027년 하반기 착공 예정...호텔·오피스·레지던스 개발 추진

신세계·롯데 센텀시티점 2025년 매출 비교자료NICE신용평가 그래픽AI 생성
신세계·롯데 센텀시티점 2025년 매출 비교[자료=NICE신용평가, 그래픽=AI 생성]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 19년간 영업해 온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이 신세계에 매각된다. 신세계는 인접한 두 백화점을 통합하고 호텔과 업무·주거시설을 갖춘 복합단지 개발까지 연계해 센텀시티 일대를 대규모 '신세계 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두 점포의 지난해 매출 격차가 16배를 넘는 가운데 이번 거래가 부산 유통업계의 점포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는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반면 롯데는 부산본점 등 주요 점포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지난 10월 29일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다. 거래가 최종 마무리되기 전까지 롯데 센텀시티점은 정상 영업을 이어간다.

매출 격차 16.7배...신세계 전국 3위, 롯데 62위

이번 인수는 같은 상권에서 경쟁해 온 두 백화점의 매출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NICE신용평가가 지난 10월 30일 발표한 '신세계의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인수계약 체결'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신세계 센텀시티점 매출은 2조2642억원으로 전국 백화점 3위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1352억원으로 전국 62위에 머물렀다. 두 점포의 매출 차이는 약 2조1290억원으로, 신세계의 매출 규모가 롯데의 약 16.7배에 달했다.

2007년 문을 연 롯데 센텀시티점은 2009년 개점한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부산 동부권 상권에서 경쟁해 왔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개점 당시부터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 등 레저·문화시설을 결합해 쇼핑 외에 체험과 여가 기능을 강화했다. 2016년에는 지역 백화점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2023년부터 3년 연속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NICE신용평가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명품 브랜드 구성과 레저·체험시설을 바탕으로 높은 고객 유입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롯데 센텀시티점이 매출과 수익성 확보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매각을 계기로 부산본점과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롯데몰 동부산점 등 지역 핵심 점포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의 인수가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NICE신용평가는 롯데 센텀시티점의 장부가액과 과거 매각 추진 당시 입찰 규모 등을 근거로 인수금액이 2000억원을 크게 웃돌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쇼핑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센텀시티점의 장부가액은 토지 1424억원과 건물 626억원을 합한 2050억원이다. NICE신용평가는 2024년 매각 추진 당시 본입찰 참여금액이 약 2500억~3000억원으로 보도됐던 점도 분석에 반영했다.

신세계의 재무 여력을 고려할 때 이번 인수가 기업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NICE신용평가는 신세계의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121.2%, 보유 현금성자산이 약 1조원으로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롯데쇼핑 역시 매각대금 규모 등을 고려하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신세계가 인수 이후 추진할 점포 리뉴얼과 센텀시티 C부지 복합개발에 따른 추가 투자 부담은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가 추진하는 '신세계 타운'은 기존 백화점과 롯데 센텀시티점의 통합에 그치지 않는다. 신세계는 인수 점포를 새롭게 단장해 쇼핑과 문화, 여가 기능을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재편하고, 기존 신세계 센텀시티와 연계해 운영할 방침이다.

주변 C부지에는 럭셔리 호텔과 프라임 오피스, 프리미엄 레지던스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한다. NICE신용평가의 10월 30일 보고서에는 C부지의 착공 시점이 2027년 하반기로 제시됐다.

신세계는 2016년 센텀시티몰 개장 이후 주변 부지 개발을 이어왔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쇼핑·업무·숙박·주거 기능이 결합된 복합상권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존 백화점과 인수 점포, C부지 개발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국내외 관광객과 비즈니스 방문객을 아우르는 대규모 복합 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양수도는 양사가 경쟁을 넘어 각자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를 계기로 신세계 센텀시티를 쇼핑과 문화, 관광, 도심형 공간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신세계 타운으로 개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핵심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고 거래가 종결될 때까지 정상 영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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