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바이낸스 해킹' 추가 제재 여부에…"아직 논의 없어"

  • 김여정 담화엔 '적대시 정책 철회' 요구하며 美 압박 평가

통일부 사진송윤서 기자
통일부. [사진=송윤서 기자]

통일부는 북한이 배후로 지목된 바이낸스 해킹 사건과 관련해 정부 내부의 대응 논의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5일 밝혔다. 추가 대북 제재 여부에 대해서도 사건의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관계기관 간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대한 제재 대응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부가 어떻게 대응한다 그런 논의조차 아직 시작 안 된 부분”이라며 “입장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을 해킹 배후로 지목하는 기술적 증거가 다수 공개됐다는 지적에는 언론 보도와 정부의 대응을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해당 당국자는 “정부 차원에서 서로 공유를 하고 논의할 부분이 있는데 아직 그런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에 대응해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에 독자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에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통일부는 이번 바이낸스 사건에 대한 입장 역시 달라진 것이 아니라, 현재 사건의 구체적인 상황과 정부 대응 방향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말 바이낸스에서 63억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주체로 북한 정찰총국 소속으로 알려진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했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해킹 배후라는 의혹을 부인했다.
 
김여정의 잇따른 담화에 대해서는 바이낸스 사건뿐 아니라 북한이 제재와 군사훈련 등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규정한 사안들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적대시 정책 철회를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강조하면서 미국의 태도 전환을 압박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 당국자는 향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의지와 북한이 제시한 전제 조건 등을 지켜봐야 한다며 “예단하지 않고 주시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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