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의미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Blue wave)'가 현실화하면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사업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개표 초기 존 오소프 민주당 상원의원의 재선 전망이 나오면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각각 약 1.8% 떨어졌다. 미국 NBC 등 현지 언론은 이날 미국 현지시각(동부) 저녁 11시 30분경(한국시각 4일 오후 1시 30분)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하며 민주당의 승리를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블룸버그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데다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와 로켓·AI·위성 사업을 하는 스페이스X의 합병 추진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주가는 AI 관련 제품과 스페이스X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으로 7월 말 저점 이후 34% 상승했다. 올해 초 기업공개(IPO)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올라선 스페이스X 시가총액은 약 1조900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투자회사 퍼스트뉴욕의 비크람 라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의회가 단독으로 합병을 무산시킬 수는 없지만,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하면 합병 절차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결과가 나오면 두 회사 주식 모두 주요 악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 역시 이런 정치적 변수를 의식해 합병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계약을 내년 상반기까지 발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지난해 초 백악관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국방부의 신규 사업도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만큼 그가 이끄는 기업들의 주가도 미국 정치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을 당시 테슬라 주가는 한 달여 만에 9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정치자금 모금에 약 4억5000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자신이 보유한 엑스(X) 계정의 팔로워 2억4000만명에게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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