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속초 도루묵·양미리 축제’가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속초항 항만부지 이마트 앞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다.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이 주최하고 속초시청호자망협회가 주관한다. 올해는 당일 시세를 알리는 입간판을 설치하고 가격 표시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는 등 가격 관리를 강화한다.
행사장에는 도루묵과 양미리를 살 수 있는 직거래판매장과 먹거리장터가 들어선다. 제철 수산물 무료 시식 행사와 품바공연도 마련된다. 주최 측은 지역 수산물을 알리고 어업인 소득을 높이며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것을 축제 목적으로 내세웠다.
눈에 띄는 대목은 가격 관리다. 직거래판매장과 먹거리장터 모두 가격 표시와 친절서비스를 수시로 점검한다. 동해안 대형 수산물 축제에서는 해마다 가격 시비가 되풀이돼 왔다는 점에서, 입간판 시세 공개가 방문객 신뢰를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심사다. 다만 입간판의 시세 산정 기준과 갱신 주기, 기준을 어긴 점포에 대한 조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점검만 있고 제재 수단이 없다면 실효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
안전과 교통 대책도 함께 마련됐다. 행사장 출입구 동선을 분리해 차량 흐름을 원활히 하고, 종합안내소와 안전관리 현장상황실을 운영한다. 관계기관·단체와 안전·교통관리를 협력하고, 쓰레기 수거 등 환경·위생관리와 현장 불편 사항에도 대응한다. 행사장이 대형마트 앞 주차장인 만큼 주말 방문객이 몰릴 경우 인근 도로 정체와 마트 이용객 주차 불편이 우려된다. 임시 주차 안내와 대중교통 연계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점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지역 어업인에게는 직거래가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일 수 있는 기회다. 도루묵과 양미리는 겨울철 동해안 어민에게 중요한 수산물이지만, 어획량과 가격은 해마다 변동이 크다. 이번 축제가 실제 어가 소득 증대로 이어지려면 행사 기간 판매량과 거래 단가가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돼야 한다. 주최 측이 이를 집계해 공개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열흘이라는 긴 기간도 변수다. 장기 행사는 위생과 환경 관리가 느슨해지기 쉽고, 현장 상황실의 운영 시간과 대응 인력이 얼마나 유지되는지가 만족도를 좌우한다. 시식 행사의 위생 관리 기준도 점검 대상이다.
남은 과제는 세 가지다. 가격 표시 점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 교통 혼잡과 주차 문제에 대한 구체적 안내를 내놓는 것, 방문객 수와 판매 실적을 집계해 다음 축제의 개선 근거로 삼는 것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가격 안내부터 안전·위생관리까지 꼼꼼히 살펴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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