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49년 숙원 풀었다…마곡 통합청사 시대 개막

  • 구청·보건소·구의회 한곳에 집결…원스톱 행정체계 구축

  • 도서관·공공예식장·키즈카페 운영…옛 청사에 '복합문화거점' 조성 예정

  • 진교훈 강서구청장 "행정 역량 하나로 모아...강서 발전 신성장동력 삼을 것"

진교훈 강서구청장이 지난 3일 개청 49년 만에 운영에 들어간 통합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자연 기자
진교훈 강서구청장이 지난 3일 개청 49년 만에 운영에 들어간 통합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자연 기자}
서울 강서구가 49년간 이어온 화곡동 청사 시대를 마무리하고 마곡 통합신청사에서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구청과 보건소, 구의회 등 분산됐던 행정기관을 한곳에 모아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도서관과 공공예식장, 정원 등 문화·휴식 공간을 갖춰 구민 누구나 이용가능한 열린 청사로 조성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 3일 마곡 통합신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시설과 운영 계획을 소개했다. 통합청사는 구청 본관과 보건소, 구의회, 별관 등 4개 건물로 구성됐다. 대지면적 2만244㎡, 연면적 5만9147㎡ 규모로 축구장 8개를 조금 넘는다.

강서구는 1977년 개청 이후 화곡동 청사를 중심으로 행정 업무를 이어왔다. 하지만 구청 본관과 화곡동·가양동 별관, 보건소, 구의회 등이 흩어져 있어 주민들이 민원 업무를 처리하려면 여러 건물을 오가야 했다. 구는 2020년 8월 건립 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6년 2개월에 걸쳐 통합청사 조성을 추진했다. 지난달 한 달간 단계적으로 이전을 진행했으며, 구의회까지 이전을 마치고 지난달 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통합청사의 가장 큰 변화는 행정 기능의 집적이다. 연관성 높은 부서를 가까이 배치해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고, 주민들이 한곳에서 여러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민원실은 1·2층에 배치했으며 어르신과 장애인 등 이동 약자를 위한 별도 상담실도 마련했다. 1층 민원실에는 인공지능 키오스크를 설치해 부
서 위치와 민원 처리 절차 등을 안내한다.

진 구청장은 "지난달 26일 신청사로 첫 출근했는데, 흩어져 있던 행정 기능을 한곳으로 모아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1층에 이동약자 상담실이 생겨서, 노약자·장애인 등이 굳이 사무실로 오지 않아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행정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문화시설도 눈에 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마곡열린도서관'이 들어섰다. 마곡 연구개발단지(R&D)와 인접한 지역 특성을 살린 인공지능 특화 도서관으로, 프로그램실과 동아리실 등 주민 소통 공간도 갖췄다.

지하 2층 다목적홀은 주말 공공예식장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평일에는 주민 소모임과 행사 공간으로 대관한다. 오는 12월에는 별관 3층에 서울형 키즈카페 강서구청점도 문을 열 예정이다.

1층 로비에는 강서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강서역사문화관(타임라운지)'이 조성됐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역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겸재 정선의 '양천8경'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영상도 선보인다. 1977년 개청 이후의 기록물과 기념 현판을 전시해 지역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기부자 명예의 전당과 현장 기부 키오스크도 마련했다.
 
새롭게 문을 연 강서구 마곡 통합신청사 전경 사진박자연 기자
새롭게 문을 연 강서구 마곡 통합신청사 전경. [사진=박자연 기자]
청사 접근성도 개선됐다. 지하철 5호선 마곡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인 약 200m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았으며, 9호선과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주차 공간은 총 405면을 확보했다. 청사 주변에는 정원과 녹지 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청사 이전 이후 남겨진 옛 화곡동 청사 부지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복합문화거점으로 활용된다. 우선 주변 먹자골목의 주차난을 덜기 위해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지하 4층~지상 9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약 1000석 규모 공연장과 도서관, 체육시설,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진 구청장은 "2031년 대장~홍대선 개통과 함께 인근에 신설역이 들어설 예정인 만큼, 그 전에 사업을 마무리해 새로운 사람들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시설 착공 전에는 화곡6동 먹자골목 등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인회·주민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금요일 저녁 '차 없는 거리'·야장 운영 등 상권 활성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서구는 이번 마곡 통합신청사 개청을 계기로 행정 서비스의 품질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진 구청장은 "이번 강서구 통합신청사의 개청은 강서구가 더 큰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이자 출발점"이라며 "흩어진 행정 역량을 하나로 모아 강서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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