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카지노"…월가 거물의 경고

  • 빌 애크먼, 과도한 투기·레버리지 거래 비판…지수 회복해도 손실 가능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월가의 거물 투자자 빌 애크먼이 주식시장을 '카지노'에 빗대며 투기적 거래를 경고했다.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3일(현지 시간) CBNC 방송에 출연해 과도한 레버리지와 투기적 거래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애크먼은 일부 주식이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시장이 카지노 같은 환경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루 단위 레버리지 상품과 무기한 선물 등을 위험 요인으로 거론했다.

레버리지 상품의 대표적인 위험은 기초지수가 회복하더라도 투자금은 원래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지수가 100에서 90으로 10% 하락한 뒤 약 11.11% 상승하면 다시 100이 된다. 하지만 일일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결과는 달라진다.

첫날 20% 하락해 80만원이 된 투자금은 다음 날 약 22.22% 상승해도 약 97만 8000원에 그친다. 지수는 원래 수준을 회복했지만 투자자는 약 2만 2000원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수수료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이다.

이는 레버리지 상품이 일정 기간의 누적 수익률이 아닌 매일의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기 때문이다. 가격이 등락하는 과정에서 복리 효과가 발생해 실제 수익률이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SEC가 2023년 공개한 사례에서는 2008년 12월부터 2009년 4월까지 한 기초지수가 2% 상승하는 동안 일일 수익률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오히려 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른 기초지수가 약 8% 상승했지만 이를 세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53% 급락했다. 기초지수의 상승이 레버리지 투자자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레버리지 상품이 항상 불리한 것은 아니다. 상승세가 이어지면 복리 효과로 누적 수익률이 기초지수 상승률의 단순 배수를 웃돌 수도 있다. 반면 등락이 반복되는 장세에서는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애크먼은 이같은 시장 변동성이 장기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퍼싱스퀘어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우량기업의 주가가 급락했을 때 매수 기회를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