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65억1300만 달러(약 22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65억 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5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40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40억6300만 달러에서 33억2000만 달러로 약 18%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엇갈렸다. 데이터센터·AI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급증한 73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PC용 반도체 등을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피지컬 AI 부문 매출은 81억 달러로 5% 감소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PC 시장의 둔화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4분기 매출이 150억~16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치 중간값인 155억 달러는 시장 예상치인 171억 달러보다 약 9% 낮다. 조정 EPS 전망치도 0.25달러로 시장 예상치 0.43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스라엘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달 초 인텔의 이스라엘 키르야트가트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진스너 CFO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사고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걸쳐 약 6억 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번 주 말부터 해당 공장의 생산량을 다시 늘릴 계획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3분기 파운드리 부문 매출은 66억9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8억5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2100만 달러였던 적자 규모는 줄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단기적인 PC 시장 부진에도 장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PC 산업 전반에 단기적인 역풍이 불고 있지만 CPU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장기적인 사업 성장 기회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존 PC 사업의 부진과 반도체 생산 차질이 단기 실적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무어인사이츠앤드스트래티지의 안셸 새그 애널리스트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사업은 여전히 인텔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PC 시장 침체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더라도 단기 실적에는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인텔 주가는 4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자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20% 넘게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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