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공시에 따르면 그룹 지주회사인 HD현대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5% 증가한 2조919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1.2% 늘어난 22조800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단연 조선 부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매출 8조2862억원,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37.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조448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주력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도 매출 5조7536억원, 영업이익 8992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2%, 61.3% 늘었다. HD현대삼호 역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56.3% 증가한 47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통합으로 출범한 HD건설기계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915억원, 영업이익 15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양사의 실적을 합산한 기준으로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23.9%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발전기기와 신사업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은 1조1799억원, 영업이익은 2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15.1% 증가했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배전변압기 수요가 확대되고 북미 시장에서 배전기기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에너지 부문도 그룹 전체 이익에 기여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매출 10조437억원, 영업이익 900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석유화학 사업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적자 전환했다.
재계에서는 올해가 정 회장의 경영 리더십을 입증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승진한 후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는 물론 포트폴리오 재편과 신사업 육성을 직접 주도해 왔다.
특히 조선업에서 축적한 엔진 기술력을 육상 발전사업으로 확대하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을 앞세워 미국에서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따냈다.
미국에서는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키윗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조선소 건설과 선박 블록·모듈 생산을 추진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경영 성과와 별개로 지분 승계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정 회장은 지난 9월 부친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으로부터 HD현대 지분 3.54%를 증여받아 2대 주주에 올랐지만, 정 이사장이 여전히 지분 23.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향후 정 회장이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넘겨받을지와 증여·상속세 납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승계 작업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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