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지사, 삼성·SK 반도체 방류수 관리 강화...수질 저감대책 마련 요구

  •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세 번째 행정지도...염소·황산이온 자체 관리기준 설정 권고

  • 이천 죽당천 조사서 염소이온 731mg/L·황산이온 1561mg/L 검출...FAO 권고 수준 초과

  •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안성 고삼저수지 수질 영향 대비...정부 허가배출기준 마련 촉구

추미애 지사 사진경기도
추미애 지사. [사진=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공장에서 배출하는 방류수의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농도를 낮추기 위한 자체 관리기준과 저감대책을 마련하도록 행정지도하면서, 기존 공정수 재이용과 폐수 방류량 감축 중심의 관리체계를 방류수 수질 관리까지 확대했다.

28일 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염소화합물과 황 및 그 화합물의 농도를 관리하기 위한 자체 기준 설정과 저감방안 마련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이번 조치는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로 실시한 반도체 사업장 관련 행정지도다.

도는 앞선 두 차례 행정지도에서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물의 재이용률을 높이고 폐수 방류량을 줄이도록 권고했으나, 이번에는 방류수에 포함된 특정 이온의 농도까지 관리 대상으로 확대했다. 정부 차원의 허가배출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 기업이 자체적인 관리기준을 설정하고 농도를 낮추기 위한 대책을 검토하도록 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반도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수가 주변 하천과 농업용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사전에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도는 공장 가동에 따른 수질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추 지사는 지난 27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등 산업 관련 현안회의에서도 방류수의 양뿐 아니라 수질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도체 산단 폐수, 수량뿐만 아니라 수질 관리가 절대 필요합니다"라고 밝히며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방류수의 수질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행정지도를 예고한 바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가동에 따른 수질 영향을 사전에 살펴보기 위해 지난 8월 26일과 9월 2일, 3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이천 SK하이닉스 사업장 방류수가 유입되는 죽당천의 수질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기존 반도체 사업장의 방류수 유입에 따른 하천 수질을 확인하고 향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수질 관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이천 SK하이닉스 방류구에서 하류 방향으로 0.4㎞ 떨어진 지점의 염소이온 평균 농도는 731mg/L, 황산이온 평균 농도는 1561mg/L로 나타났으며 두 항목 모두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제시한 농업용수 관련 권고 수준을 초과했다.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농도가 높을 경우 작물 생육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국내에는 두 항목에 대한 별도의 하천 수질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도는 특히 용인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방류수가 향후 안성 고삼저수지로 유입될 예정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농업용 저수지로 이용되는 해당 수역의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도는 지난 8월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용인 SK하이닉스 사업장의 염소화합물과 황 및 그 화합물에 대한 허가배출기준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으며 이번 행정지도에서도 정부 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 기업들이 자체적인 수질 관리체계를 구축하도록 권고했다.

반도체 생산시설이 확대되면 공정에 필요한 용수 사용량과 폐수 방류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도는 향후 사업장별 수질 관리와 주변 수계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허가배출기준 마련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관련 기업의 자체 관리기준 설정과 저감대책 마련 여부도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 세 번째 행정지도를 계기로 반도체 사업장의 공정수 재이용과 폐수 방류량 감축에 더해 방류수의 수질 관리까지 대응 범위를 넓히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주변 하천과 안성 고삼저수지의 수질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농업용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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