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에 대한 제재 해제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NYT에 "미·러 관계를 개선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돕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제재 해제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제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최고경영자(CEO)를 종전 협상에서 미국 측에 도움이 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RDIF는 2011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설립된 러시아 국부펀드다. 중동 등 해외 투자자들과 함께 러시아 기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러시아의 대외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제재 해제 검토는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이른바 '경유 거래'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국제시장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 재무부도 러시아산 경유 거래와 수입에 대한 일부 제재를 내년 4월 7일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러시아 측은 이 과정에서 RDIF가 미국으로 향하는 경유의 선적과 운송을 조율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경유 공급 협상을 계기로 RDIF에 대한 제재 해제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확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와 새로운 경제적 관계를 구축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푸틴 대통령을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대러 제재 완화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공화당 의원을 포함한 비판론자들은 러시아가 종전을 위한 실질적인 양보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먼저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러시아 정책을 총괄했던 에릭 그린은 NYT에 "RDIF에 대한 제재 해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되기 전까지 대러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미국이 물러서고 있다는 매우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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