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경기교육감 "교복 비리 뿌리 뽑겠다"...25개 교육지원청 전면 조사 지시

  • 고양지역 교복업체 입찰 담합 의혹 보도에 즉각 대응...구매·선정·납품 전 과정 점검

  • 자신의 SNS 통해 "아이들이 먹고 입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일은 가장 무거운 죄"

사진안민석 교육감 SNS 캡처
[사진=안민석 교육감 SNS 캡처]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고양지역 교복업체들의 입찰 담합 의혹이 제기되자 도내 25개 교육지원청 전체에 교복 구매 실태 조사를 지시하고, 담합과 비리가 확인될 경우 법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안 교육감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복 비리, 뿌리 뽑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해묵은 교복 비리가 또 터졌다. 오늘 아침 YTN 뉴스를 보고 놀랐을 학부모님들께 교육감으로서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며 교복 구매 과정에서 불거진 담합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담합하면 값은 부풀고 질은 떨어진다. 아이들 교복에 쓰여야 할 돈이 업체의 잇속을 채운다니... 아이들이 먹고 입는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일은 가장 무거운 죄이다"며 학생들의 교복을 둘러싼 부당행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YTN 보도에 따르면 고양지역 일부 교복업체들이 낙찰받을 학교를 사전에 나누고 다른 업체를 형식적으로 입찰에 참여시키는 이른바 '들러리 입찰'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2022년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업체별 학교 배정 목록과 이듬해 실제 계약 결과를 비교한 결과, 40여 개 학교 가운데 30곳 이상이 해당 목록에 기재된 업체와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한 고등학교 교복 납품 입찰 과정에서는 경쟁업체 관계자가 다른 업체에 입찰 포기를 요구했다는 증언도 제기됐다. 다만 고양지역 업체들의 담합 여부는 아직 관계기관의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

안 교육감은 "오늘 25개 교육지원청 모두에 교복 비리 조사를 지시했다. 교복을 고르고, 사고, 받는 모든 단계를 낱낱이 들여다보겠다"며 "담합과 비리가 확인되면 법이 정한 가장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 경기교육은 비리와 카르텔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학교별 교복업체 선정 과정부터 입찰과 계약, 납품 및 품질관리까지 구매 전반의 실태를 살펴보고 부당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데 나설 방침이다.

안 교육감은 이번 조사를 일회성 점검에 그치지 않고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편한교복' 사업의 개선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조사 다음은 제도이다. 조사 결과를 '편한교복' 정책에 담겠다"며 구매 단계마다 감시를 강화하고 교복 품질검사를 받는 학교를 대폭 늘려 부당행위가 발생할 여지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8월 정장형 교복 중심의 문화를 활동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생활형 교복으로 전환하고, 교복의 품질 향상과 학부모 부담 완화, 학교 업무 경감 등을 추진하는 '편한 교복으로 교복 문화 대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안 교육감은 학생들이 실제로 잘 입지 않는 정장형 교복에 지원금이 사용되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질 낮은 교복과 교복 비리, 학교의 행정 부담을 없애는 '3무(無)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교복 담합 의혹에 대한 전면 조사 방침은 이러한 교복 문화 개선 구상에 구매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더한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 교육감은 끝으로 "아이들의 교복을 지키는 일, 저와 우리 교육청이 해야 할 일이다. 끝까지 밝히고, 엄정하게 처리하고, 제도를 바꾸겠다"며 "교복 비리를 뿌리 뽑아 교육 정의를 세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25개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교복 구매 실태를 전면 점검하기로 하면서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와 함께 학생과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교복 구매체계 마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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