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타이드' 물결을 멈춰세우고 4선에 성공한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향해 중남미 우파 정상들의 축하 메시지가 잇따랐다.
'블루타이드'는 중남미에서 보수·우파 세력이 잇따라 정권을 잡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2~3년간 중남미에서는 고물가와 치안 불안, 경제난 속에 칠레, 페루, 콜롬비아, 온두라스 등에서 잇따라 보수·우파 정권이 들어서며 우경화 바람이 거세게 일었다.
25일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룰라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볼리비아와 브라질은 이웃한 형제국으로서 공통의 역사와 도전 과제로 묶여 있다.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역시 엑스를 통해 "룰라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 "위대한 민주주의 여정을 보여준 브라질 국민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도 "칠레와 브라질은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외교 의제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수교 200주년을 앞두고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동맹 강화와 통합, 그리고 아마존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으며,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해당 다섯 국가의 대통령은 모두 우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또한 해당 국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로 출범한 다자 안보 협의체 '미주 방패'(Shield of the Americas)의 핵심 회원국들이기도 하다. 룰라 대통령과의 이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중남미 최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과 실리 외교를 우선해 발 빠르게 축전을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주 방패 회원국 중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당선 전까지 정치 이력이 없었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밀레이 대통령은 브라질 대선 국면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를 측면 지원하며 룰라 대통령을 겨냥해 "도둑", "부패한 범죄자"라는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한편 멕시코, 쿠바, 우루과이 등 중남미 좌파 진영 정상들은 일제히 축전을 보내 '좌파 대부'의 통산 4선 고지 달성을 반겼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엑스에 "민주주의여 영원하라, 브라질 국민이 승리했다"고 적었고,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도 "쿠바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이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은 "방금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자 친구인 룰라와 통화했다"며 "그에게 선거 승리 및 선거 과정이 드러낸 민주주의의 축제에 대해 축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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