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상춘재에서 오월어머니집 전·현직 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이춘희 관장과 정현애·이명자 전 관장 등 18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전성환 경청통합수석과 안 부대변인이 배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김 여사가 지난해 6월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을 당시 서울로 초청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련됐다. 김 여사는 “오월의 어머님들을 청와대에 모실 수 있어 기쁘다”며 “작년 6월 광주를 찾아 인사 올리며 서울로 꼭 모시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고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이어 당시 자신을 반갑게 맞았던 안성례 전 관장이 지난해 말 별세한 일을 떠올리며 울먹였다. 더 일찍 초청하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춘희 관장은 참석자들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고령의 오월어머니들이 한 명씩 세상을 떠나는 상황을 언급했다. 이 관장은 이들의 생애사를 기록해 역사에 남기는 일과 광주 여성·오월어머니들의 삶과 활동을 기념하는 가칭 ‘5·18 여성기념관’ 건립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5·18의 기억과 역사 왜곡 문제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정현애 전 관장은 “오월어머니들에게 오늘 10월 26일은 평생 기억에 남을 날”이라며 대통령 부부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 전 관장은 “지금도 5·18 당시를 떠올리면 가슴이 떨려 잠을 이루기 어렵다”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바로잡는 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추혜성 감사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2017년 옛 전남도청 원형 보존을 위한 농성장을 방문했던 일을 회상했다. 추 감사는 “‘당번을 하고 가겠다’며 실제로 농성장에서 하룻밤을 꼬박 지새웠던 이 대통령을 잊을 수 없다”며 지난 5월 대통령 부부가 복원된 옛 전남도청을 찾았을 때 감회가 남달랐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참석자들을 직접 맞으며 ‘영원한 기억’이라는 꽃말을 가진 스타티스 꽃다발을 한 명씩 전달했다. 1980년 광주의 아픔과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대정원에서는 참석자들의 개인사진을 촬영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참석자 상당수가 마땅한 개인사진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준비한 순서다.
오월어머니집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직접 활동하거나 구속된 가족을 찾아 나섰던 여성들, 희생된 가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활동해온 여성들이 모여 2006년 설립한 사단법인이다.
김 여사는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을 직접 환송하며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꼭 다시 뵙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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