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애, '근력 유지' 기능성 원료 됐다…건기식 시장 진출

  • 인체적용시험서 악력 21.4→26.8kg…하체 근력도 개선

  • 농진청·농식품부·산업체 협력…곤충 단백질 산업화 본격화

헬스윌 고소애 알파 사진농촌진흥원
헬스윌 고소애 알파 [사진=농촌진흥원]
고소애(갈색거저리 애벌레) 가수분해물이 노화로 인한 근력 감소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인체적용시험에서 악력과 하체 근력이 개선되는 결과가 확인되면서 곤충 단백질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1일 농촌진흥청은 고소애 가수분해물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노화로 인해 감소할 수 있는 근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인정받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고소애 가수분해물은 고소애 탈지 분말에 가수분해 효소를 처리해 고분자 단백질을 작은 펩타이드나 아미노산 형태로 분해한 소재다. 고소애 건조 분말은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고분자 단백질 특성상 소화·흡수에 시간이 걸리고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는 데 한계가 있어 농진청이 가수분해 기술을 개발했다.

농진청은 50~75세 성인 44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하루 2g의 고소애 가수분해물을 섭취하도록 하는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악력은 평균 21.4kg에서 26.8kg으로 5.4kg 증가했다.

하체 근력과 신체 수행능력도 개선됐다. 5번 의자 앉았다 일어서기 검사에서 소요 시간이 7.38초에서 6.23초로 줄었다. 대퇴사두근 가운데 신전근은 7.7배, 굴곡근은 2.3배 근력이 증가하는 결과도 확인됐다.

농진청은 고소애 가수분해물의 작용기전도 확인했다. 가수분해물에서 유래한 지표성분 펩타이드인 AAPY가 근육세포 조절인자인 SIRT1 및 Akt 경로를 활성화해 근육단백질 분해를 억제하고 합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애는 일반식품 원료에서 기능성 소재로 활용 범위를 넓혀왔다. 농진청은 2016년 3월 식품공전에 고소애를 일반식품 원료로 등록한 이후 새로운 단백질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수술 후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영양 개선 임상 연구에서는 고소애가 근 감소 억제와 면역세포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암치료 중인 환자에게 고소애 셰이크를 섭취하게 한 연구에서도 단백질 섭취율 증가와 함께 근육량 확대, 항암 부작용 완화 등의 효과가 확인됐다.

정부는 이번 기능성 원료 등록을 계기로 고소애의 산업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8일 강원 춘천에 곤충 원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곤충산업 거점단지가 처음 준공됐으며, 이 시설은 연간 최대 1000t의 곤충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음료, 단백질 파우더, 특수의료용도식품(메디푸드) 등 고소애 단백질을 활용한 제품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경석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고소애 가수분해물의 근력 유지 기능성 원료 등록을 계기로 기업 중심의 상용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정부는 곤충산업 거점단지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기반으로 생산·유통을 아우르는 산업화 생태계를 강화해 국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남정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장은 "이번 성과는 곤충이 일반식품에서 기능성 원료로 도약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확대해 곤충 단백질의 기능성 원료화 및 제품화를 추진하고 우리 농업 생태계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