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선유도서 900년 전 고려 건물터 발견…송나라 동전도 출토

  • 망주봉 일원서 대형 건물 초석·기단 확인…객관·자복사 추정지에 무게

  • 1123년 서긍 방문 시기 '숭녕중보' 나와…고려 해양거점 규명할 실물 자료

군산 선유도 고려유적 발견건물지 기단 및 초석

군산 선유도 망주봉 일원 시굴조사 현장에서 확인된 고려시대 건물터의 초석과 기단, 적심 흔적.[사진=군산시]

군산 선유도 고려유적 발견숭녕중보

군산 선유도 망주봉 일원 시굴조사에서 출토된 중국 송나라 동전 ‘숭녕중보’.[사진=군산시]



군산 선유도 땅속에서 고려시대 대형 건물의 기초시설과 900여 년 전 송나라에서 주조한 동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사신을 맞이하던 국가시설이 선유도에 밀집해 있었다는 옛 기록을 고고학적으로 규명할 단서가 확보된 것이다.
 

군산시는 국립군산대학교 박물관이 선유도 망주봉 일원을 시굴조사한 결과, 고려시대 건물터와 ‘숭녕중보(崇寧重寶)’를 비롯해 막새기와·전돌·청자·도기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현장에서는 건물 기둥을 받쳤던 초석과 기단, 초석 아래를 단단하게 다진 적심 등이 비교적 뚜렷하게 발견됐다.

규모와 건축 방식, 출토 유물 등을 볼 때 일반 주거시설이 아닌 격식을 갖춘 대형 건물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일대는 고려시대 외국 사신이 머물던 객관과 사찰인 자복사가 있던 곳으로 추정돼 왔다. 이번에 확인된 건물터가 어느 시설에 해당하는지는 추가 발굴조사를 거쳐 규명해야 한다.
 

출토 유물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중국 송나라 동전인 숭녕중보다. 이 동전은 휘종 재위기인 1100∼1126년에 발행돼, 송나라 사신 서긍이 고려를 방문한 1123년과 시기적으로 맞닿아 있다.
 

막새기와와 전돌도 건물의 성격을 밝힐 주요 자료로 꼽힌다.

두 건축 부재는 당시 주로 위계가 높은 건물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크기와 형태의 유물이 함께 발견돼 향후 건축물의 규모와 구조를 복원하는 연구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오늘날 선유도는 고려시대에 ‘군산도(群山島)’로 불렸다. 서긍이 고려 방문 과정을 기록한 『선화봉사고려도경』에는 군산도의 시설과 사신 영접 장면이 상세하게 전한다.
 

기록에는 왕이 행차할 때 머물던 숭산행궁을 비롯해 군산정과 자복사, 제사시설인 오룡묘, 사신 숙소인 객관 등이 군산도에 자리했던 것으로 나온다. 서긍 일행이 도착했을 당시에는 개경에서 내려온 김부식이 대규모 영접 행사를 주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조사 성과는 선유도가 고려와 송나라를 잇는 서해 교통로의 요충지이자 외교·종교 기능을 갖춘 해양거점이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 관계자는 “문헌 속 군산도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학술 자료를 확보했다”며 “추가 발굴과 유적 정비를 통해 군산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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