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발길이 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하늘길도 넓어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와 지방 공항들이 중국 주요 노선에 새롭게 진입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과 한국인의 중국 방문 수요가 맞물리면서 한·중 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16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인천~상해 노선 탑승률은 96%(8월 기준)을 기록했다. 옌타이 노선 탑승률도 지난해 10월 66%에서 올 8월 94%대까지 상승했다. 정저우 노선은 4월 80%대에서 4개월 만에 95%까지 늘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 수요가 늘어난 데는 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면서 방한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한국에서도 중국 주요 도시를 찾는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중국 노선의 좌석 공급을 확대할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국 본토(홍콩·마카오·대만 제외) 노선 탑승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954만4512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상반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수준이 유지되면 올해 중국 노선 탑승객 수는 사상 처음으로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수요 회복에 맞춰 정부도 중국행 항공편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25개 국제항공 노선의 운수권을 10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최근 한·중 간 여객 수요가 확대된 만큼 중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국제선 공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눈에 띄는 부분은 LCC와 신규 항공사들의 중국 주요 노선 진입이다. 기존 대형항공사(FSC) 중심으로 운항되던 노선에 운항사를 추가해 항공편 공급을 늘리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항공사도 다양화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38회에서 주 52회로 늘어난다. 추가 운수권은 이스타항공(주 7회)과 제주항공(주 7회)이 배분받았다. 인천~상하이 노선은 주 56회에서 주 63회로 확대된다. 파라타항공(주 4회)과 에어프레미아(주 3회)가 추가 노선을 받아갔다. 인천~광저우, 인천~다롄 노선은 각각 주 21회에서 주 28회로 확대된다.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는 지방공항과 중국 주요 도시를 잇는 노선도 대거 포함됐다. 부산~청두·하얼빈·항저우, 청주~다롄, 대구~베이징·샤먼, 무안~베이징·상하이·옌지·장자제, 양양~상하이·항저우 노선 등이 새롭게 운항 기반을 확보했다.
특히 지방공항의 중국 노선 확대는 중국인 관광객의 지방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천공항을 거치지 않고 중국 주요 도시에서 지방공항으로 바로 들어오는 항공편이 늘어나면 부산·충청권·대구·전남·강원 등 지역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이동 경로가 다양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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