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이 21일 카카오의 인적분할 발표 이후 공식 입장을 밝히고 카카오 공동체 공동교섭 시작을 예고했다. 인적분할 이후 의사결정 구조가 더 복잡해지는 만큼 법인별 교섭구조로는 흩어져서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 이전까지 이번 인적분할이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의 고용과 노동조건에 미칠 영향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노동조합과 실질적인 협의에 나설 것을 카카오에 요구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26일 수요일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 공동체 공동교섭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교섭 선포식은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노동자들이 공동요구안을 제시하고 공동체 차원의 교섭을 요구하는 행사다. 선포식에 앞서 카카오뱅크 결의대회도 진행한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31일부터 5일 연속 전면파업의 결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가 이날 발표한 ‘카카오AI’와 ‘카카오X’로의 인적분할에 대한 성명도 발표했다.
카카오 노조는 인적분할에 앞서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과 고용·노동조건 보호 대책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성원과의 사전 소통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공동교섭의 필요성이 분명해졌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기업가치 저평가는 복잡한 사업구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경영실패와 이를 책임지지 않는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평가 없이 법인을 나누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쇄신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지배구조만으로 카카오가 달라질 것이라고 낙관하기 어렵다”며 “지난 몇 년간 반복된 경영진 인사와 의사결정 실패, 노동시간 초과와 직장 내 괴롭힘, 비리와 특혜 논란에 대해 무엇이 달라졌는지 먼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대다수 구성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며 카카오 직원과의 소통 부족도 지적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카카오를 둘로 나누는 것은 회사의 결정일 수 있지만, 그 결정으로 발생하는 고용과 노동조건의 변화까지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며 “회사는 쪼개도 지금까지의 경영실패와 구성원에 대한 책임까지 쪼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지회는 공동교섭을 통해 △책임경영 △고용안정 △공정한 성과배분 △조직개편·매각·분사 시 사전협의 △공동체 내 전환배치 △공동체 차원의 고용·복지 안전망 등 개별 법인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을 실제 의사결정권자와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투쟁본부장은 “회사가 공동체 차원에서 결정한다면 노동자들도 공동체 차원에서 교섭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지회는 집회에 앞서 오는 24일 점심시간 카카오 법인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픈톡을 열고 신설법인과 인적분할에 대한 구성원들의 질문과 우려를 직접 들을 예정이다. 이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카카오 공동체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추가 오픈톡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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