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페스트 연구소에서 병원체 유출 의심 사고로 연구원 1명이 사망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성을 낮게 보고 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인근의 셸레호프시에 위치한 이르쿠츠크 페스트 방역 연구소에서 28세 여성이 지난달 25일 페스트 병원체가 든 시험관을 깨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감염병을 담당하는 러시아 국가기관 소비자보호감독청은 이 연구원이 ‘원인 불명의 폐렴’ 진단을 받은 뒤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현지 시민들은 항생제 및 마스크, 손소독제를 사재기 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현재 숨진 연구원과 접촉한 사람들 200여 명을 파악해 모니터링 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까진 접촉자 가운데 감염병 병원체가 검출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러시아에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이 공격용 생물무기 프로그램 등과 관련이 있는지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가 세계에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해야 할 의무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많이 알수록 더 잘 대응할 수 있다”며 “어쩌면 별일 아닐 수도 있고 어쩌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러시아가 투명성을 갖고 더 많은 정보를 세계에 공유해 그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수 있기를 촉구한다”며 “우리는 시간 단위로 상황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공중보건 위험을 낮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AFP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입수된 정보를 토대로 한 초기 위험평가에서 이르쿠츠크 지역의 위험은 중간에서 낮은 수준, 러시아 전역은 낮은 수준, 유럽 지역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전·현직 당국자들은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생물무기 개발 프로그램에서 비롯됐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미 당국은 숨진 연구원의 사망 원인 및 확산이 잘 차단될 수 있는지 등 유출된 페스트에 대한 정보를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여행 경보 발령, 여행 보건 규칙 등 정부 차원의 대응 또한 보류하고 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한 아시시 자 전 백악관 조정관은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공격용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 시설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폐렴형 페스트는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3가지 증상 중 하나로, 벼룩이나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다른 페스트와 달리 호흡기 비말(미세한 침방울)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될 수 있다. 치명률은 높지만 항생제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