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성장 구조를 재설계한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신설법인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인 카카오X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를 연결하는 ‘AI 코어 컴퍼니’로,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과 신규 투자를 담당하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역할을 나눈다.
인적분할은 기업을 분리할 때 신설법인의 주식을 기존 존속법인의 주주에게 분할비율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이다. 존속법인이 신설법인의 주식을 100% 보유하는 물적분할과 다르다. 이번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결정됐다. 기존 카카오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7일 분할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1월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AI 사업과 투자 사업을 분리하면서 향후 양사의 관계와 지배구조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SK텔레콤과 SK스퀘어처럼 인적분할 이후 한 법인이 다른 법인의 최대주주가 되는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 카카오X의 지주회사 전환 여부 등이 주요 관심사다.
다음은 21일 열린 인적분할 설명회에서 나온 주요 일문일답이다.
Q. 카카오X가 향후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나.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확실하게 없다. 언론에서 관련 가능성이 여러 차례 논의되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재 그런 계획은 없다. 인적분할 이후에는 양사의 사업 목적이 다른 만큼 독립적인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Q. 카카오X가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것 아닌가. CA협의체가 지주회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은 없나.
김도영 대표 내정자: 인적분할 이후에는 양사의 사업 목적 자체가 다르다. 기존과 같은 형태의 CA협의체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각 회사가 독립적인 거버넌스 아래 책임경영을 하는 구조로 갈 것이다.
Q. 카카오가 그동안 거버넌스를 단순화해왔는데, 다시 회사를 둘로 나누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도영 대표 내정자: AI 시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었다. 기존 구조에서는 자회사 지원과 관리에 상당한 의사결정 역량이 투입됐고, 이로 인해 카카오 본체의 핵심 사업에 대한 역량 집중과 자본배분에 기회비용이 발생했다. 지금 시점을 놓치면 AI 경쟁에서 중요한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Q. 인적분할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가치 개선을 기대하나.
김도영 대표 내정자: 카카오는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보유한 복합기업이라는 이유로 기업가치가 할인돼 평가받아왔다. 최근까지 카카오의 평균 시가총액이 약 16조8000억원 수준인데, 시장에서 평가절하된 규모가 17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AI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AI 기업에 맞는 밸류에이션을 받고, 카카오X 역시 보유 자산과 투자 성과가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Q. 인적분할 이후 창업자인 김범수 창업자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나.
김도영 대표 내정자: 창업주이자 대주주라는 역할은 분할 이후에도 유지된다. 인적분할 전후로 지분은 동일한 비율로 배분되기 때문에 지분율에도 변화가 없다. 다만 각 법인은 독립적인 거버넌스와 책임경영 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Q.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분리되면 그룹 차원의 시너지가 약화될 가능성은 없나.
김도영 대표 내정자: 양사의 사업 목적이 다른 만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요 주주를 제외하고는 주주 구성이 달라질 수 있고, 독립적인 경영이 이뤄질 것이다. 다만 카카오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각 사업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분할 이후에도 그룹 차원의 사업적 연결과 시너지는 유지된다.
Q. 카카오AI는 카카오톡 외에 어떤 사업까지 맡게 되나.
정신아 대표: 현재 카카오 본사에 소속된 임직원 대부분이 카카오AI로 이동한다. 카카오톡뿐 아니라 맵, 비즈니스, AI 등 주요 사업 조직이 카카오AI에 포함된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를 광고와 커머스에 연결하고, 기존 핵심 사업에 AI를 접목해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임직원의 근로조건은 포괄승계되며, 스톡옵션 역시 분할비율에 따라 나뉜다.
Q. 카카오AI가 제시한 2030년 AI DAU 2000만명과 매출 6조원 목표가 상당히 공격적인데 달성 전략은.
정신아 대표: 카카오톡은 이미 하루에 대화하거나 방문하는 이용자가 약 3000만명에 달한다. AI가 카카오톡 전반으로 확산되면 능동적으로 AI를 사용하는 이용자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온디바이스 AI와 저비용·고효율 추론 기술을 기반으로 더 많은 이용자가 더 자주 AI를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이를 통해 2030년 AI DAU 2000만명을 달성하고 카카오톡 체류시간도 50% 이상 늘리겠다.
Q. 카카오AI의 구체적인 수익모델은 무엇인가.
정신아 대표: 에이전틱 광고, 에이전틱 커머스, 구독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자연어로 의도를 전달하면 AI가 상품을 제안하고 구매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외부 생태계와 에이전트 간 연결을 통해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도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매출 6조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Q. 인적분할 이후 주주환원 정책은 어떻게 달라지나.
김도영 대표 내정자: 카카오AI는 별도의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했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 수익의 30%를 주주에게 배당하고, 특별한 투자 수익이 발생할 경우 특별배당도 실시할 계획이다. 나머지 70%는 재투자해 자산가치를 키우는 데 활용한다.
Q. 카카오X의 투자 성과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김도영 대표 내정자: 핵심 지표는 카카오X 산하 자산의 순자산가치(NAV)를 얼마나 빠르게 성장시키느냐가 될 것이다. 카카오가 과거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등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킨 경험과 두나무, 당근, 한국신용데이터 등에 투자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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