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유가 급등에도 7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골드만 "소폭 인상, 효과 제한적"

  • 씨티 "근원물가·고용 둔화에 긴축 명분 부족…동결 시 국채금리·달러 하락 가능성"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상했지만,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과 더스트리트 등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8∼29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 전망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한국시간 27일 오후 4시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68.5%,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1.5%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동결 가능성이 약 90%에 달했지만,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금리 인상 전망이 빠르게 확산했다. 다만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멈춤에 따라 확전 우려는 다소 줄었고, 국제유가 역시 이날 급락세를 나타냈다.

씨티는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3.75%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6월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낮았고 고용 증가세도 둔화한 만큼 지난달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일부 위원은 금리 인상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인상 의견이 3표 이상 나오면 강한 매파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동결 결정 자체는 금융시장에서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경우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씨티는 고용 증가세 둔화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추세에 가까워진 6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근거로 미국 경제가 과열된 상태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회의의 금리 결정을 직접 전망하기보다 제한적인 금리 인상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스트리트에 한두 차례의 소폭 금리 인상이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보여줄 수는 있지만, 실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이 수요 과열보다 관세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 공급 충격에서 비롯된 만큼 제한적인 금리 인상만으로는 이를 억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관세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관련 물가 측정 오류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2% 목표 초과분 대부분을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근원 CPI의 목표 초과분은 이들 요인만으로도 모두 설명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몇 년간 확인된 핵심 교훈은 공급 충격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큰 반면 노동시장과 경제 내 유휴자원의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이라며 "채권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의 제한적인 금리 인상만으로 물가를 낮추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9월 FOMC까지 최소 한 차례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질 누적 확률을 약 79%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씨티는 향후 몇 달간 고용과 물가 지표가 추가로 둔화하면 인상 기대가 약해지고, 연준이 이르면 오는 10월 금리 인하를 재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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