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부서 인플레 진단 엇갈려…쿡 "추가 긴축" vs 윌리엄스 "정점 지났다"

왼쪽부터  리사 쿡 연준 이사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 연합뉴스
(왼쪽부터) 리사 쿡 연준 이사,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향후 금리 방향을 둘러싼 시각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물가 상승세가 충분히 둔화하지 않으면 정책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반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쿡 이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조만간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정책 방향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현재 고용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노동시장은 안정적인 반면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쿡 이사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관세에 따른 공급 충격, 미국과 이란 충돌 등을 물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최근의 물가 상승이 에너지 가격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고물가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반면 윌리엄스 총재는 앞으로 물가 상승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인플레이션은 의심할 여지 없이 너무 높다”면서도 “정점을 찍었고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관세에 따른 가격 상승이 상당 부분 반영됐고 주거비와 에너지 가격의 상승 압력도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역시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만들고 있지 않다고 봤다.
 
AI 투자로 발생한 수급 불균형도 공급이 늘면서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말 물가상승률은 약 3.25%까지 낮아지고 2028년에는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이 물가를 낮추는 데 적절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지만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신호를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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