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년들에게 생성형 인공지능(AI) 이용권과 학습 공간,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AI를 중심으로 바뀌는 산업·취업 환경에 소외되는 청년들이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청년들의 AI 역량을 극대화해 '글로벌 톱3 도시' 진입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청년 AI 사다리'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전날 민선 9기 임기를 시작한 오 시장의 첫 번째 청년 정책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청년들에게 생성형 AI 이용권 지원부터 AI 학습 공간 조성,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오세훈 시장은 "AI가 세상의 질서를 바꾸는 지금 도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민선 9기는 가장 먼저 청년에 주목하고, 이번 '청년 AI 사다리'는 AI 지원 정책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는 인재 투자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는 이미 청년들의 학습과 취업 준비, 업무 역량 개발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22년 오픈AI의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가 출시된 후 생성형 AI 사용 경험은 2023년 17.6%에서 2025년 44.5%로 급증했고, 특히 20·30대 청년의 사용 경험은 70%를 넘는다.
이러한 흐름은 채용 시장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작년 하반기 기업의 채용 경향을 조사한 결과 기업 10곳 중 7곳이 채용에서 지원자의 AI 역량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학생 44.9%가 생성형 AI를 무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구독 후 취소 사유 중 63.5%가 '비용 부담'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번 '청년 AI 사다리' 지원은 '청년 AI 기본권 보장'과 '청년 AI 네이티브 육성' 2대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우선 시는 서울 청년 누구나 소득·자격과 관계없이 생성형 AI 활용이 가능하도록 AI 이용권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시는 가장 최신 AI 모델을 가장 낮은 가격에 공급받아 청년들에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AI 기업과 비용, 서비스 조건을 협의 중이다. 최소 2개 이상 기업과 계약해 청년들이 원하는 AI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세계 1·2위 기업들이 협상 대상이며 매우 파격적인 조건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챗GPT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월 1인당 2달러20센트 정도에 제공하고 있는데, 시가 협상 중인 가격은 그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AI 기업들과 협상이 완료되지 않아 구체적인 도입 시기나 지원 범위와 대상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오 시장은 "올해 말에 예산을 반영하게 되면 내년 초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예산만 마련되면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좋다는 큰 틀에서 원칙을 가지고 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대학가 등 청년 생활권에 전문 AI 특화 몰입형 작업 공간 '서울 AI라운지'를 조성한다. 서울 AI라운지는 청년 누구나 AI를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거점이 될 예정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 서울도서관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곳을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AI를 활용하는 인재를 뜻하는 'AI 네이티브' 육성을 위해선 시가 운영 중인 AI 교육 플랫폼 '서울 AI 디지털배움터'를 통해 문서 작성, 정보 검색 등 다양한 교육 패키지를 제공한다. 고립·은둔 청년 등 사회배려청년을 위해 유형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도 진행한다.
또 AI·데이터 분야 공인 자격시험 응시료를 지원하고, 취득에 성공하면 축하금을 지급한다. 청년취업사관학교, 기술교육원에서 운영 중인 AI·하이테크 융합 과정을 수강하는 청년을 대상으로는 실무역량 강화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부여한다.
시는 글로벌 AI 기업과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을 완료하고 생성형 AI 이용권 지원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글로벌 톱3 도시 서울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된다"며 "청년에 대한 투자는 서울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이자 글로벌 톱3 도시 서울을 향한 가장 확실한 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사다리를 통해 누구에게나 공평한 AI 출발선을 제공하고, AI 시대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년에게 가장 먼저 투자하는 도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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