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담]'트리니티' 품은 소노, 코스피가 다시 계산할 기업가치

소노인터내셔널 CI 사진소노인터내셔널
소노인터내셔널 CI [사진=소노인터내셔널]

소노인터내셔널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리조트 기업의 기업공개(IPO)로만 보기에는 시장의 관심이 작지 않다.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앞서 소노가 몇 년 동안 쌓아온 사업의 흐름이 이전과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소노는 그간 국내 리조트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외형을 키웠다. 2020년 베트남 소노벨 하이퐁 위탁운영을 시작으로 미국 뉴욕과 하와이, 워싱턴DC, 프랑스 파리 등 해외 호텔도 잇달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 경영권까지 품었다. 2011년 첫 인수 시도 이후 14년 만에 항공업 진출의 숙제를 풀어낸 셈이다.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도 같은 흐름에서 읽힌다. 양대 항공사를 동시에 끌고 가기보다 경영권을 확보한 트리니티항공의 내실 경영과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모으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해외 호텔 매입과 항공사 인수를 따로 놓고 보면 개별 투자다. 하지만 시간을 따라 이어놓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내 호텔업계가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위탁운영 확대에 공을 들이는 동안 소노는 해외 자산을 직접 사들였고 항공사를 품었다. 객실을 늘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여행객이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숙박과 골프, 워터파크까지 여행 전 과정을 자사 서비스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구상이다.

소노만의 강점도 있다. 오랜 기간 리조트 사업을 하며 확보한 회원 기반이다. 일반 호텔과 달리 회원 고객은 반복 이용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트리니티항공 노선과 해외 호텔이 더해지면 고객 접점은 국내 리조트에서 해외 여행으로 넓어진다. 국내 호텔기업 가운데 이런 기반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

IPO도 이 흐름 위에 있다. 지난해 소노인터내셔널은 연결 기준 매출 9688억원, 영업이익 248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20%를 웃돌았다. 실적만 놓고 보면, 소노는 당장 자금이 절실한 회사는 아니다. 다만 해외 호텔을 계속 확보하고 트리니티항공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장기적인 투자 재원이 필요하다. 회사가 2029년까지 해외 호텔·리조트 운영 규모를 55곳으로 늘리겠다는 계획 역시 장기 투자 재원의 필요성을 키운다. 실

IPO 이후 기업가치를 설명하는 기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객실 수와 회원권 판매 실적만으로는 부족하다. 해외 호텔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지, 트리니티항공과의 연계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항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소노는 국내 리조트 기업으로 출발했다. 이제 코스피 시장은 소노를 다른 눈으로 보게 됐다. 과거의 누적 실적에 더해 항공과 호텔을 함께 굴리는 사업이 실제 숫자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기업가치를 다시 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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