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선' 거점 선정 옛말…골목길 국밥집도 대한민국 명소 된다

  • 문체부·관광공사,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 대국민 투표

  • 대형 거점 탈피, 개인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로컬 관광 지형도' 재편

  • 숨은 아지트 직접 추천도… 일회성 여행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 조준

  • 미식·자연 넘어 반려동물·맨발걷기까지 8개 상위 범주 세분화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대국민 투표 포스터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대국민 투표 포스터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정부가 개인의 다변화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전국의 숨은 골목 자원과 연결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여행 기자와 여행 작가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발굴한 테마별 명소 후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전역을 명소화할 대국민 투표를 29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름하여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다. 

올해 초부터 기획·추진해 온 이번 사업은 관 주도로 명소를 일방 지정하던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 여행 전문가 100인이 제안한 테마를 바탕으로 대중이 직접 선택해 총 1만개의 맞춤형 명소 지도를 완성하는 참여형 사업이다.  

◆ 거점 중심 ‘100선’ 탈피… 미시적 취향 테마로 지역 관광 지형도 재편

그동안 정부가 발표해 온 ‘한국관광 100선’ 등은 인지도가 높은 대형 랜드마크나 자연경관에만 쏠려 있었다. 이로 인해 최신 여행 트렌드인 ‘초개인화’와 ‘로컬 지향성’을 담아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거점 중심 구조를 깨기 위해 여행 기자, 작가, 지역 관광 전문가 등 전문가 100인의 안목을 빌렸다. 미식과 자연에 국한됐던 분류법을 넘어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예술 등 8개 상위 범주 아래 100개의 세부 테마를 뽑아냈다.  

실제로 공개된 후보지를 보면 △국밥·해장국 100 △발바닥(맨발걷기) 100 △반려동물 여행 100 △할매니얼의 케이디저트 탐방 100 △멍 때리기 좋은 100 등 철저히 일상 속 트렌드와 밀착된 키워드들이다. 

한류 팬덤을 겨냥해 △케이팝 성지순례 △빈티지 패션 성지 등 외래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유용한 테마도 포함됐다. 단순한 공간 소개에 그치지 않고 여행자의 소비 성향을 지역의 틈새 자원과 연결해 명소의 범위를 일상으로 넓힌 셈이다.  

◆숨은 명소, 국민 손으로 채운다… 투표 참여자엔 풍성한 경품

프로젝트는 소비자인 대중의 참여로 마침표를 찍는다. 개별 취향에 맞춘 100개 주제 아래 각각 100곳의 로컬 스폿이 연결되면서 최종적으로 1만개의 거대한 대한민국 취향 지도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온라인 플랫폼인 ‘대한민국 구석구석’ 및 ‘여행가는 달’ 누리집을 통해 개방되는 투표 페이지는 누구나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늘리기 위해 이동형 텔레비전, 외식상품권 30만원 등 선호도가 높은 경품 라인업을 배치했다.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하거나 희소성이 높은 일부 테마(△가사 속 그곳 100 △감성 기차역 100 △캠퍼스 투어 100 등)의 경우엔 후보군을 열어두고 국민이 직접 숨은 아지트를 제안하고 채워 넣을 수 있는 참여 공간을 마련했다. 

◆ 현장 방문 인증 유도… 일회성 여행 넘어 로컬 경제 자생력 확보

문체부는 이번에 발굴할 1만개 명소 인프라를 일회성 전시 콘텐츠로 쓰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취향 소비 성향이 뚜렷한 마니아층을 겨냥해 투어 테마별로 실제 현장 방문을 인증하는 ‘도장 깨기(스탬프 투어)’ 행사를 상시 가동하고, 방문 횟수에 따라 기념품을 증정한다. 또 분야별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 홍보를 결합해 로컬 명소들의 온라인 노출 빈도를 꾸준히 유지할 방침이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여행자들이 겪는 선택의 고민을 줄여주는 동시에 로컬 여행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던 외래 관광객의 시선을 지방 전역의 미시적인 공간으로 확장시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로컬 경제의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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