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발전공기업 5개사 통폐합 논의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윤희신 태안군수 당선인이 발전5사 통합본사의 태안 유치를 공식 제안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앞둔 상황에서 한국서부발전 본사마저 이전할 경우 지역경제 붕괴와 지역소멸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에서다.
윤 당선인은 28일 "발전5사 통합본사 유치는 단순한 공공기관 유치가 아니라 태안의 미래와 6만 군민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국가 에너지 전환 정책의 일방적인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반드시 통합본사를 태안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태안군은 정부의 2040년 탈석탄 정책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10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단계적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를 대체할 신규 발전소는 모두 다른 지역에 건설될 계획이어서 발전산업 기반 자체가 급격히 축소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서부발전 본사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 태안은 △전국 최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대체 발전소 전무 △공기업 본사 이전이라는 '전국 유일의 삼중고'를 떠안게 된다.
경제적 충격도 막대하다.
태안군에 따르면 서부발전 본사가 이전할 경우 군 세입의 약 44%에 해당하는 연간 260억 원 규모의 지방세와 각종 기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발전소와 협력업체 종사자 3166명이 지역을 떠나면서 약 9498명의 정주인구 감소와 함께 연간 1397억 원의 소비지출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태안군은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발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3%로 발전5사 본사 소재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다. 반면 이를 대체할 산업기반은 사실상 전무해 본사 이전은 지역경제 전반을 흔드는 결정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희신 당선인은 "태안은 수십 년 동안 국가 전력 생산을 책임지며 환경적·경제적 부담을 감내해 온 지역"이라며 "국가 에너지 전환이라는 명분 아래 또다시 태안군민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전5사 통합본사 유치는 태안군의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일이며 국가균형발전의 관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군민과 힘을 모아 정부와 관계부처, 국회 등을 상대로 전방위 유치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최근 유치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일 한국서부발전 사장, 17일 노동조합 위원장을 잇달아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25일에는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를 찾아 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에 따른 지역경제 충격 최소화와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 방안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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