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전체 판세·격전지 결과 달라…여야 모두에 회초리 든 민심

  • 與 광역단체장 12곳 이겼지만 서울서 패배

  • 오세훈·한동훈 승리, 野 지도부에 고민 안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결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지만, 격전지에 나선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 후보들은 대부분 낙선했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6명 중 12명, 서울 기초단체장 25명 중 17명을 당선시켰으나 정작 '수도' 서울 탈환에는 실패하면서 상처만 남은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심은 이번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여야 모두에 회초리를 들었다는 분석이다. 독주하는 거대 여당과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하지 못하는 야당을 동시에 심판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뼈 아픈 대목은 단연 서울에서 정원오 후보가 낙선한 것이다. 정 후보는 선거 전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결과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당선인을 압도했다. 현직 시장인 오 당선인이 "도전자의 심정으로 사력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주인공은 오 당선인이었다. 다만 서울의 전체 선거를 뜯어보면 서울의 민심이 보수로 돌아섰다고 말하긴 어렵다. 우선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한 지역이 8곳에서 17곳으로 늘었고, 시의회 118석 중 80석을 확보했다. 시장은 국민의힘에, 구청장과 시의회 의원은 민주당에 교차 투표하면서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의 폭주를 견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후보가 낙선한 것도 마찬가지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부산 지역 유일한 국회의원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명픽' 후보의 낙선에는 거대 여당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선관위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선관위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과 부산 북갑에서 나온 결과는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에게도 최악의 상황이다. 서울시장에 당선된 오 당선인이 선거를 치르면서 장 대표와 철저히 거리를 뒀기 때문이다. 당장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 중심으로 서울과 부산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를 놓고 '장동혁 책임론'도 주장하고 있다.

부산 북갑에서는 한동훈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제친 것도 모자라 보수 유권자 표가 분산되는 상황을 극복하고 당선됐기 때문이다. 장동혁 지도부와 각을 세우던 그가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면서 향후 당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9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가 그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