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자체 집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대만 증시 시가총액은 4조9500억 달러(약 7471조원)로 집계됐다. 반면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은 4조9200억 달러(약 7425조원)로 줄었다. 이에 따라 대만 증시는 미국, 중국 본토, 일본, 홍콩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주식시장이 됐다. 한국은 캐나다에 근소하게 앞서 7위에 랭크됐다.
대만 증시의 순위 상승은 TSMC가 주도했다. TSMC는 대만 벤치마크 지수에서 약 42%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TSMC 주가는 올해 들어 49% 급등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 속에 TSMC가 핵심 수혜주로 부각된 영향이다.
블룸버그는 대만 증시의 시가총액 증가가 AI 낙관론에 따른 글로벌 기술주 랠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특히 반도체와 기술 하드웨어 제조 기반을 갖춘 대만과 한국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도 TSMC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대만 금융당국은 지난달 대만 국내 펀드의 단일 종목 투자 한도를 기존 10%에서 최대 25%로 높였다. 대만 증권거래소 내 비중이 10%를 넘는 상장사가 대상이며,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TSMC뿐이다. JP모건체이스는 이 같은 변화로 대만 증시에 6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인도 증시는 올해 부진을 겪고 있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루피화 약세,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다. 글로벌 펀드들은 올해 들어 인도 주식을 약 240억 달러 순매도했다. 이에 인도 증시 지수는 올해 8% 하락한 가운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기준으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인도의 비중도 지난해 19%에서 약 12%로 낮아졌다. 반면 글로벌 자금은 AI 붐을 좇아 대만과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경제 규모 자체는 여전히 인도가 대만을 크게 앞선다.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국제통화기금(IMF) 추산 기준 약 4조1500억 달러로 세계 5위에 달해 대만(약 9770억 달러)를 크게 웃돈다. 인도 경제 성장률도 지난해 7.8%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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