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정부 협력" vs "원팀 수성" vs "양당 청산"...경남도지사 선거전, 첫날부터 격돌

  • - '빅매치' 성사된 경남...창원 시내 곳곳서 세 과시하며 초반 기세 싸움

  • - 민주 김경수 '경남 대전환' vs 국힘 박완수 '정권 안정' vs 진보 전희영 '민생 우선'

  • - 전·현직 지사급 거물 대결에 바닥 민심 팽팽…공약·안정·민생 두고 표심 갈려

사진각 경남도지사 후보 캠프
[사진=각 경남도지사 후보 캠프]


6·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막을 올린 21일, 민심의 향방을 가를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남도지사 선거전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민의힘 박완수, 진보당 전희영(기호순) 세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도청 소재지인 창원 시내 곳곳을 누비며 확연히 다른 메시지로 도민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선거운동 첫날 현장은 상대 후보를 향한 매서운 견제와 저마다의 선명성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경남 대전환'을 화두로 던지며 세몰이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창원시 성산구 충혼탑을 참배하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허성무·최구식·이묘배·천현우 총괄상임선대위원장과 송순호 창원시장 후보 등 당 지도부와 지역 후보들이 대거 집결해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참배를 마친 김 후보는 곧바로 출퇴근 차량이 몰리는 창원터널 입구로 이동해 출근길 도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오후에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창원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도지사'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어 저녁 시간에는 창원 최대 번화가인 상남분수광장에서 대규모 합동 출정식을 열고 초반 기세 잡기에 주력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경남이 다시 한번 균형발전과 국가 대전환의 기수가 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무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는 '원팀 수성'과 '정권 안정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 후보는 창원시청광장 인근 최윤덕 동상 앞에서 선대위 지도부 및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와 함께 대규모 출정식을 갖고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출정식에서 이번 선거의 성격을 "경남의 미래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균형을 지키는 선거"로 규정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특히 박 후보는 경쟁자인 김경수 후보를 정조준해 날을 세웠다. 그는 "상대 후보는 경남도지사 후보인지, 중앙정부 대변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말끝마다 중앙정부만 이야기한다"며 김 후보의 '정부 협력론'을 중앙정부 의존증이라며 정면 비판했다. 현역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선대위원장들 역시 단상에 올라 "경남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보수층의 강력한 결집을 요청했다.

경남의 첫 여성 도지사에 도전하는 진보당 전희영 후보는 '현장 중심의 민생 구호'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혜경 국회의원과 김천욱 상임선대위원장이 동행한 첫 유세에서 전 후보는 거대 양당 체제 타파와 서민 민생을 전면에 걸고 표심을 자극했다.

전 후보가 첫 유세지로 창원시 팔용동 홈플러스 창원점 사거리를 택한 것은 선명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 후보는 이에 대해 "8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마트 노동자들의 목숨 건 투쟁을 지지하고, 홈플러스 정상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선거를 '내란청산 선거'라고 정의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경제를 위기에 빠뜨린 국민의힘을 완전히 몰아내고 새로운 진보 정치의 희망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선거운동 첫날, 유세차량의 로고송과 후보들의 연설이 울려 퍼진 창원 시내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팽팽하게 갈렸다.

상남동에서 만난 회사원 최모(39) 씨는 "여론조사를 보니 전·현직 지사급 인물들의 대결이라 그런지 진짜 박빙이더라"며 "결국 경남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공약을 누가 내놓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첫날부터 후보들의 기싸움이 대단해 보인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도정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창원시청 인근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모(56) 씨는 "경남이 그동안 대형 프로젝트나 국책 사업 등으로 기틀을 잡아가지 않았나"라며 "정권이나 도정이 자주 바뀌어 흔들리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가야 지역 경제에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거대 양당의 정치 싸움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철저한 민생 위주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팔용동 주민 이모(43·여) 씨는 "서로 네 탓만 하며 싸우기만 하는 정치는 지겹다"면서 "오늘 마트 노동자들 이야기처럼, 거창한 정치 구호보다는 진짜 서민들의 팍팍한 삶과 골목 경제를 제대로 챙겨주는 도지사가 나오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지역 학계와 시민사회 역시 이번 선거가 경남의 향후 4년을 좌우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남지역의 한 대학 교수는 "경남은 제조 혁신과 우주항공 등 거대 산업 전환기와 지역 소멸이라는 양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며 "선거 초반에는 중앙 정치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기 쉽지만, 결국 도민들은 지역 경제를 실제로 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비전과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에게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대장정에 돌입한 경남도지사 선거는 사전투표(5월 29일~30일)를 거쳐 오는 6월 3일 최종 향방이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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