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실적 쇼크에도 내부통제 강화…비용 부담 가중

  • 두나무 1분기 연구개발비 92억…빗썸은 충당부채에 과태료 반영

  • FIU 규제 강화 및 법인의 시장 참여 확대에 AML·KYC 투자 늘어

사진챗GPT
[사진=챗GPT]

업비트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이 급감했음에도 보안·감시 분야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해킹 사고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제재 이후 자금세탁방지(AML) 등 내부통제 체계 강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연구개발비는 92억4870만원으로 공시됐다. 이는 영업수익의 3.94% 수준이다.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가량 감소했는데 연구개발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연구개발 항목에는 △신분증 위변조 탐지 등 고객신원확인(KYC) 기술 △크롤링봇 악성 요청 트래픽 감지 기술 △이상거래 추적 시스템 △스마트 컨트랙트(조건충족시 자동실행) 등 보안·감시 체계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빗썸도 실적 부진 속 보안 및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강화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구체적인 연구개발비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공시를 통해 키 보안 강화를 위한 시스템 구조 설계 연구, 자전거래 방지 시스템 도입, 의심거래보고(STR) 체계 고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FIU가 부과한 과태료 368억원을 1분기 실적에 소송충당부채로 반영했다. 금융당국 제재가 실제 운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빗썸은 지난 4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금지 의무 및 고객확인 의무 위반 등으로 FIU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소송충당부채 규모도 지난해 26억7918만원에서 올해 1분기 395억4668만원으로 급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보안 및 내부통제 체계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잇따른 해킹 사고와 금융당국 규제 강화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특금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해외 거래소나 개인지갑 대상 고액 거래에 대한 STR 자동 보고 체계 도입을 예고하면서 관련 투자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 확대까지 맞물리면서 관련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 할 필요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금융에 편입될수록 거래소들의 보안·내부통제 투자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향후 스테이블코인이나 토큰증권(STO) 등 새로운 디지털 자산 상품이 확대될수록 거래소의 보안, 위험관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당장은 비용 부담이 크더라도 거래소의 신뢰성과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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