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연봉 인상 등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입행 초기 저연차 직원들의 자발적 이탈 흐름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전체 퇴직 규모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전직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4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입행 1~5년차 직원 퇴직자 수는 11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7명)보다 57.1% 증가한 수치다.
입행 1~5년차 직원 퇴직자는 2021년 10명에서 2022년 19명으로 급증한 뒤 2023년 15명, 2024년 7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두 자릿수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1~4월에만 5명이 회사를 떠났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저연차 이탈 규모는 지난해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한국은행 전체 퇴직자 수는 2022년 160명에서 지난해 89명으로 3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처우 개선 노력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저연차 퇴직자 상당수는 전직을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 최근 5년간 입행 1~5년차 직원의 퇴직 사유를 보면 전직 비중은 △2021년 80.0% △2022년 57.9% △2023년 33.3% △2024년 57.1% △2025년 45.5% △2026년(1~4월) 40.0%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는 직군별 인사 구조와 처우 차이가 거론된다. 종합기획직원(G5)은 경제·경영·법학·통계학·컴퓨터공학 등 직렬별로 채용되지만 입행 이후에는 대부분 순환보직 체계에 따라 여러 부서를 거친다. 이 때문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특정 분야 전문성을 장기간 축적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 장기 근속보다 민간 금융권이나 연구·학계 등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진로를 고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일반사무직원(C3)의 경우 종합직 전환 기회와 승진 구조가 제한적인 점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직무 만족도로 이어진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일부 C3 직원들이 시험을 거쳐 국책은행 등으로 이직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금융권과의 보수 격차도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2275만원으로 한국은행 평균 연봉을 약 1000만원 웃돌았다. 초봉 역시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6000만~6500만원 수준에 달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순환보직을 몇 차례 거치다 보면 전문성이 충분히 쌓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직원들이 있다”며 “전문성에 대한 욕구가 강한 박사급 인력들이 민간 금융권이나 연구·학계 등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경우가 있어 조직 입장에서도 우수 인력 유출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 업무가 상대적으로 학술적 성격이 강하다 보니 입행 후 연구·학계 등 유사한 진로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며 “젊은 세대일수록 전문성에 대한 요구가 강한 만큼 순환보직 구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