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AI 기술 패권, 미·중 정상회담 핵심 의제로 부상"

  • 반도체 수출·AI 소통 채널 논의 주목…블룸버그 "대형 합의는 쉽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문제가 주요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 수출과 AI 모델 활용, 사이버안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양국이 AI 관련 소통 채널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AI 의제가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지만, 이번 베이징 정상회담에서는 보다 비중 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수행단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막판 합류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AI 붐의 핵심인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미·중 기술 경쟁의 중심에 있다. 황 CEO는 미국 반도체 기술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히는 동시에 중국 당국자들과도 꾸준히 접촉해온 인물이다.

블룸버그는 황 CEO의 수행단 합류 이후 중국 AI 관련주가 상승했다며,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첨단 AI 반도체 접근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술기업의 대중 판매 확대를 추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H200'의 대중 수출을 허용했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관련 구매를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은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기업의 기술 성과를 활용하는 데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다. 오픈AI와 앤스로픽, 구글 등 미국 기업들은 자사 AI 모델의 출력물이 딥시크, 문샷, 미니맥스 등 중국 경쟁사의 제품 개발에 부당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수행단에는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도 포함됐다. 전직 AI 기업 임원인 그는 지난 4월 중국이 미국산 AI 모델을 이용해 더 저렴하고 빠른 기술을 개발할 위험성을 경고하는 메모를 작성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는 정책 전문가들을 인용해 크라치오스 실장이 베이징에서도 이와 유사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에 앞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AI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의제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형 합의보다 소통 메커니즘 합의 전망 

블룸버그는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 완화나 반도체 판매 확대 같은 대형 합의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AI 문제를 보다 정기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미·중 간 새로운 소통 메커니즘이 마련될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AI가 초래할 수 있는 사이버안보 위험도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은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이 사이버 공격, 허위정보 확산, 군사적 오판 등 국경을 넘는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메타 플랫폼스의 중국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 거래를 되돌리라고 명령한 것도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중국 측이 기술과 인재의 미국 유출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핵심 광물, 이란 전쟁, 대만, 무역 등 민감한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의제가 많은 만큼 큰 합의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럼에도 AI 거버넌스는 미·중이 제한적으로나마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거론된다. 쑨청하오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연구원은 최근 글에서 "우선 양측은 AI가 초래하는 국경 간 위험에 초점을 맞추고, 더 많은 국가가 수용할 수 있는 위험 등급화·분류·평가 체계를 촉진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동시에 가능한 대응 방안도 공동으로 탐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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