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17년 동안 개발이 멈춰 있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부영호텔 부지 개발을 본격화한다. 단순히 주택을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호텔과 레지던스, 문화시설이 결합된 하이엔드 복합단지를 조성해 사업 범위를 디벨로퍼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최근 서울 성수동 뚝섬지구 내 1만900㎡ 규모 부지에 대한 설계 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009년 서울시로부터 3700억원에 낙찰받은 이후 장기간 개발이 지연됐던 해당 부지는 지가 상승분을 반영한 현재 토지 가치만 5조~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부영은 올 초 이중근 회장의 사업 재개 의지 표명 이후 현장의 터파기 등 기초 공사를 다시 재개했지만 현재는 설계 변경을 위해 공정을 잠시 멈춘 상태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안에서 평형 구조나 내부 시설 일부를 최근 시장 트렌드에 맞춰 최적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에는 지하 8층~지상 49층, 2개 동 규모의 복합 건물이 들어선다. 5성급 관광호텔 604실과 레지던스 332가구, 900여 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이 포함된 대형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인근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하이엔드 단지 시세를 고려할 때 부영이 이번 설계 변경을 통해 주거 부문의 고급화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영 관계자는 “당초 계획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일부 구조 등에 대한 설계 변경이 진행되고 있다”며 “연내를 목표로 본격적인 착공과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무 구조 개선 측면에서도 성수동 개발은 시급한 과제다. 한남동 부지 등을 매입하며 부채비율이 상승한 동광주택 등 일부 계열사의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성수동 현장에서의 조기 분양과 현금 흐름 창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부영은 올해 용산 아세아아파트 부지 등 다른 핵심 사업장들도 개발을 준비 중이지만 실제 역량은 현재 성수동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외부 환경 변화도 사업 재개의 배경 중 하나다. 정부의 비업무용 부동산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 부영 측은 실질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단순히 보유 중인 유휴 부지가 아니라 기업의 고유 목적 사업을 위해 직접 시공하고 공급하는 ‘사업 예정지’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대내외적인 공사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은 부영이 풀어야 할 과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급등으로 인해 실제 공사를 진행하기에 우호적인 시점이 아니라는 우려가 내부에서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고물가 기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대규모 하이엔드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며 최근의 신규 인력 채용 역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며 “설계 변경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확정 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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