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AI 다음 국면, TSMC에 유리하게 작용…성장 여력·시장 지배력 모두 우위"

  • 빅테크 4개사, 올해 7250억 달러 투자…"AI 인프라 확대, TSMC에 호재"

TSMC 사진AP연합뉴스
TSMC [사진=AP·연합뉴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의 다음 단계에서는 반도체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단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비중이 커졌지만,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의 AI 칩 투자 계획이 날로 커지는 만큼 TSMC가 주요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TSMC가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엔비디아의 AI 칩과 애플의 스마트폰 칩을 포함해 주요 첨단 반도체 생산을 사실상 도맡고 있다며, AI의 다음 국면이 TSMC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알파벳, 아마존닷컴 등 미국 빅테크 4개사는 올해 총 7250억 달러(약 1077조원) 규모의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AI 반도체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첨단 반도체 생산 역량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WSJ는 TSMC의 강점으로 안정적인 성장 여력과 높은 수익성을 꼽았다. 매출 증가 속도가 비용 증가 속도를 웃돌면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TSMC의 공장이 최대 가동률에 가깝게 돌아가면서 고정비 부담이 상쇄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회사의 매출총이익률은 1년 전 약 59%에서 올해 1분기 약 66%로 상승했다.

WSJ는 AI 투자 확대를 둘러싼 거품 논란에 노출된 일부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하면 TSMC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TSMC는 올해 자본지출(CAPEX)이 기존 전망치인 520억~560억 달러(약 77조~83조원)의 상단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를 무리한 설비 확대로 보는 시각이 크지 않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지난달 올해 매출이 30% 이상 증가해 자본지출 증가세를 웃돌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WSJ는 TSMC의 매출 증가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AI 인프라 경쟁이 격화되면서 고객사들이 반도체 물량 확보를 위해 장기 구매 약정을 맺고, 수십억 달러의 선급금까지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1월 종료된 회계연도 4분기 기준 950억 달러(약 141조원)가 넘는 구매 약정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TSMC에 지급할 금액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구매 약정 규모는 2년 전 160억 달러에서 6배 가까이 늘었다.
독보적 지배력

TSMC의 또 다른 강점은 사실상 경쟁자가 많지 않은 시장 지배력이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세계 2위 업체지만 TSMC와의 매출 격차는 여전히 크다. 인텔과 일본 라피더스도 첨단 파운드리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텔과 손잡고 첨단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한 '테라팹'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이런 우위에도 TSMC 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TSMC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1배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평균인 26배를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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