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어지는 결제 경계] 앱 밖으로 나온 간편결제 전쟁…오프라인 단말기 경쟁 '사활'

  • 토스·네이버페이 NFC 확장 경쟁…카페는 QR결제 강화

  • 고객 '락인' 효과 노린다…"애플페이 확산 시 경쟁 치열"

사진토스
[사진=토스]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 축이 '앱 이용자 확보'에서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선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모바일 앱 중심의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이제는 실제 결제가 이뤄지는 단말기와 결제망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가 올해 1월 발표한 '한국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 및 점유율 분석과 성장 추세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방식은 지난해 한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54.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 역시 올 들어 크게 늘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카드 결제 인프라는 그간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IC 단말기 중심으로 구축돼 있었다. 애플의 애플페이 도입 이후에도 NFC 기반 결제는 10% 수준(지난해 말 기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빅테크사인 네이버페이와 토스가 자체 NFC 단말기 보급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토스다. 토스는 지난 2023년부터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스마트 단말기 '토스프론트'를 가맹점에 보급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토스프론트 설치 가맹점은 33만개를 돌파했다. 도입 초기에는 성수·홍대 등 젊은 층이 많은 서울 상권 중심으로 확대됐지만 최근에는 전통시장과 수도권 외 상권 등으로도 인프라를 넓히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후발 주자로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스마트 단말기 'Npay 커넥트'는 카드 결제와 간편결제, QR코드,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사인' 등을 모두 지원한다. 영세 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 두 곳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접근 중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보급 규모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내부적으로는 출시 5개월차에 비해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한다"며 "파리바게뜨와도 하반기 중 단말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카카오페이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직접 단말기를 보급하기보다는 QR 기반 결제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하드웨어를 구축하기보다 기존 포스(POS)·밴(VAN) 사업자와 협업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단말기를 직접 보유하는 게 아니라 어디서든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QR오더나 키오스크 결제, 해외 QR결제 등을 통해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 주도권이 향후 간편결제 시장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간편결제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소비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결제 인프라를 선점한 사업자가 이용자 락인(lock-in) 효과와 데이터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핀테크 플랫폼들이 원래 비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이제는 오프라인 접점을 강화하며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온라인 서비스는 더 좋은 플랫폼이 등장하면 이용자가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인프라와 결합해 고객 기반을 더 단단히 구축하려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애플페이가 제휴 카드사를 확대할 경우 오프라인 결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페이가 도입되면 핀테크사들은 제휴를 통해 오프라인 시장을 확대하려고 할 것"이라며 "대면 채널에서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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