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원 조교들 거리로…4년반만에 파업

  • 최저 연봉 5만5000달러 요구…역대 세 번째 파업

하버드대 대학원생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게재된 투쟁 이미지 사진하버드대 대학원생 노조 홈페이지
하버드대 대학원생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게재된 투쟁 이미지. [사진=하버드대 대학원생 노조 홈페이지]

하버드대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수업 조교, 학생 멘토, 연구실 조교 등으로 구성된 대학원생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했다고 현지 일간 보스턴글로브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학원생 노조는 이날 0시를 기해 파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강의, 채점, 멘토링, 연구 등을 진행하던 노조원들은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노조원들은 학교 캠퍼스 곳곳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지난 14개월 동안 대학 본부와 새 계약 조건을 두고 협상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노조는 연봉 최저치를 5만5000달러(약 8160만원)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연 2.5% 인상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일부 조합원들은 연 2만6000달러(약 3860만원) 수준의 상대적으로 적은 보수만 받고 일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간제 근로자에 대해서는 최저 시급을 현행 21달러(약 3만1000원)에서 25달러(약 3만7000원)로 인상하자고 주장했다. 일부 학생들은 인접한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 보다 박사과정생 월급이 작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존 매닝 부총장은 박사과정 학생들이 생활비 외에 등록금과 보험 등을 포함해 5년간 42만5000달러(약 6억3000만원)를 지원받는 것이며 생활비 지원은 연간 5만 달러(약 7420만원)가 넘는 셈이라고 반박했다. 이 외에 노조 측은 유학생 조합원을 위해 이민 관련 정부 업무 참석을 위한 유급 휴가, 비시민권자의 구금 및 추방 위험에 대한 법률 지원 강화를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천문학과 박사과정생 윌 골레이는 “23개 요구사항 중 1개만 협상이 타결됐고 나머지는 아직도 논쟁 중”이라며 “우리는 협상 의제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하버드 (대학 본부가) 협상장에 나와 신의를 바탕으로 협상에 임하는 것을 촉구하기 위해 파업한다”고 강조했다. 사라 스펠러 노조위원장과 스디파 사하 부위원장은 17일 학내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파업을 가볍게 결정한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교육과 연구를 사랑해 여기 있지만, 월세나 보육비를 낼 수 없고 일을 하다가 괴롭힘을 당하거나 억류될 위험이 있는데 세계 최고 강의를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원의 60%는 박사과정생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강의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생활비 지원을 받고 있다. 조합 측은 가입자를 4000명으로 추산했지만, 학교 측은 노조비를 내는 대학원생이 1300명이라고 집계했다. 또 양측은 수업 대신 연구를 하고 생활비를 받는 대학원생 800명의 자격에 대해서도 논쟁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측은 자신의 학위를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은 근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파업은 최소 8일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버드대 학보사 하버드 크림슨은 다음 노사 협상은 이달 28일로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대학원생 노조 이외에도 하버드대 비정규 교수 노조 역시 18개월 동안 노사 협상이 지지부진해 파업 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보스턴25방송은 전했다.

보스턴 기반 매체 WGBH 방송은 하버드대 대학원생 노조가 2018년 결성 이후 2019년, 2021년 두 차례 파업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약 4년 반 만에 이뤄졌다. 2021년 당시 대학원생 노조는 3일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현장에 복귀한 노조는 협상 과정에서 2차 파업을 준비했지만 2021년 11월 노사 협약을 통과시켰다고 하버드 크림슨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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