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세먼지 50%↑" 中, 대기질 기준 강화 첫달부터 '역주행'

  • 수도권·동북지역 오염 반등세 원인은

  • 기상악화外…15·5계획, 정유생산, 짚 소각

  • 올해 PM2.5 기준치 강화…35μm→25μm

중국 베이징 하늘이 스모그로 뿌옇게 뒤덮인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하늘이 스모그로 뿌옇게 뒤덮인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대기오염이 다시 악화하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이 올해부터 대기 질 기준을 강화했음에도 기상·산업·정책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오히려 초미세먼지 농도는 크게 치솟았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15일 보도했다. 

중국 생태환경부와 공중환경연구센터(IPE)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베이징과 허베이·톈진 등 수도권 지역의 PM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65.87μm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1% 급등했다. 이중 베이징 PM2.5 농도는 32% 증가한 33μm였다. 

오염 확산은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았다. 헤이룽장·랴오닝 등 동북 지역에서는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헤이룽장성 성도 하얼빈의 PM2.5 농도는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뛰었고, 랴오닝성 안산·잉커우 등 주요 도시도 70% 이상 상승했다. 산둥성 지난·쯔보·웨이팡 등지에서도 3월 PM2.5 농도가 전년 대비 70~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대기환경 연구기관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도 최근 보고서에서 3월 하얼빈(112%), 선양(47%), 창춘(45%) 등 중국 18개 성도(省會)의 PM2.5 농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 지역과 동북 지역에서 오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기질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기상 조건 악화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기온역전 현상이 발생했고 대기가 정체되면서 오염물질이 쌓이기 쉬운 기상 조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정책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차 5개년 계획 시행 첫해에는 지방정부가 규제를 느슨하게 푸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대기오염 배출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왕웨시 중국과학원 대기물리연구소 연구원은 차이신을 통해 "계획 첫해에는 구체적인 정책 집행이 지연되는 데다가, 이미 목표치를 달성했거나 달성에 근접한 도시에서는 ‘탕핑(躺平·아무것도 하지 않는 소극적 대응)’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며 "규제가 느슨해지면 배출량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산둥 지역의 활발한 정유 활동도 오염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친치 CREA 애널리스트는 "1~2월 중국 정제유(휘발유 경유 등) 수출과 수입이 큰 폭 증가했다"며 "국내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정유공장 가동률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중동 정세 영향으로 한때 중단됐던 정제유 수출이 3월 말부터 필리핀과 베트남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재개된 데다, 산둥 일대 소형 민간 정유공장이 24시간 가동되면서 배출량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 유가 상승 속에서도 중국 정부가 공급 안정을 위해 민간 정유업체에 생산량을 유지하라고 압박을 가했다는 외신 보도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최근 짚 소각 정책이 ‘전면 금지’에서 ‘제한적 허용’으로 완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북3성 지역에서 짚을 비롯한 농업 부산물 소각이 다시 늘어나면서 대기오염이 악화한 것이다.  마쥔 IPE 소장은 "동풍의 영향으로 짚 소각 연기가 동북부에서 남쪽으로 이동해 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아이러니하게도 3월은 중국이 새로운 대기질 기준을 공식 시행한 첫 달이었다. 중국 정부는 14년간의 PM2.5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주요 도시 지역의 연평균 농도 기준을 기존 35㎍/㎥에서 25㎍/㎥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2030년까지 5년의 과도기를 두고, 이 기간에는 30㎍/㎥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271개 도시가 기존 기준을 충족했지만, 새 기준을 적용할 경우 그 수는 약 140개로 줄어든다.

왕웨시 연구원은 "베이징을 비롯한 수도권과 중원 지역은 새 기준을 충족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산업 구조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며, 과도기 기간이 주어지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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