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위기에 中 수출 급제동…3월 2.5% 증가에 그쳐

  • 에너지 공급 차질에 중동 교역도 감소세 전환

  • 수입은 27.8% 급증…무역흑자 '반토막'

  • 국제유가 급등…전기차 수출 '호조'

  • 이란전쟁 호재·악재 뒤섞여…전망 불확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의 한 부두에서 예인선이 원유 유조선을 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의 한 부두에서 예인선이 원유 유조선을 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여파로 3월 중국 수출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세계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3월 수출이 달러 기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앞서 1~2월 21.8% 증가에서 크게 둔화한 것은 물론, 로이터 예상치(8.6%)도 훨씬 밑돈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27.8% 증가하며 로이터 예상치(11.2%)와 전달(13.8%) 증가율도 모두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21년말 이후 약 4년여만의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이로써 3월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인 511억3000달러 흑자에 그쳤다. 

1분기 전체로는 달러 기준 수출이 14.7%, 수입은 2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왕쥔 중국 해관총서 부주임은 이날 "국제유가가 급격한 변동을 겪으면서 대외 무역환경이 복잡하고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번 수출입 지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위기가 글로벌 경제에 미친 충격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석유·가스 운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해상 통로가 막히면서 교역 차질이 현실화됐다.

무엇보다 중동과의 교역이 눈에 띄게 위축됐다. 뤼다량 해관총서 대변인은 이날 "3월 중동과의 교역액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가스·석유 수입량도 감소했다. 3월 중국의 천연가스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해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원유 수입량도 2.8% 감소했다. 로이터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국 선박들이 발이 묶인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며 3월 중국의 대미국 수출도 26%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미국발(發) 상호관세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가 이번 수출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호황은 일부 완충 역할을 했다. 반도체와 전기장비 수출이 크게 늘며 중동 위기의 충격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3월에만 집적회로 수출액이 84.9% 증가하며 1분기 전체 수출 증가율은 77.5%를 기록했다.  1분기 중국 3대 주력 수출품인 전기차(77.5%), 리튬 배터리(50.4%), 풍력발전 등 친환경제품(45.2%) 수출액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는 아직은 중동발 충격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란 전쟁이 중국 수출에 미칠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상황에서 전망은 엇갈린다. 

국제 유가 급등이 단기적으로 중국산 태양광 패널, 전기차 등과 같은 친환경 제품 수요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글로벌 통화 긴축을 유발해 전반적인 수요 둔화로 이어질 경우 중국 제조업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국제 유가 상승세로 3월 중국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해외 판매량은 갑절로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선 국제 유가 급등 속 오히려 세계 무역에서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도 한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중국 제조업 부문의 규모와 효율성에 힘입어 중국이 다른 수출 의존형 국가와 비교해 에너지 값 상승이나 원자재 부족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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