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현상(칩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지형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핵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중저가 전략을 내세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한편, 브랜드 파워와 프리미엄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전이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3월 이후 중국에서 출시되는 신규 스마트폰 모델의 평균 판매가격(ASP)이 전년 동기 대비 15~25% 가량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업체 아너가 최근 공개한 플래그십 모델 '매직 V6'의 가격은 이전 최고 사양 모델보다 1000위안(약 20만원)이나 올랐다. 다른 업체인 오포의 A시리즈 역시 온라인 판매가가 최대 500위안(10만8000원) 상승했고, 비보 또한 지난달부터 일부 모델의 소비자 가격을 인상했다.
중저가 보급형 제품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하락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5개 업체 중 중국 샤오미의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9% 급감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오포와 비보 역시 각각 11%, 8% 수준의 점유율 감소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조사 기관별로 미세한 차이는 있으나 두 기업이 시장 전체를 양분하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합산 점유율은 4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보다 3%포인트(p)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22%로 애플(20%)을 제치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샤오미는 지난해에 이어 3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14%에서 11%로 3%p 줄었다.
주목할 점은 칩플레이션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는 큰 타격이 없었다는 것이다. 가격 인상 저항이 큰 중저가 시장과 달리 프리미엄 시장은 충성 고객층의 견고한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선보인 갤럭시 S26 시리즈는 글로벌 사전 예약량이 전작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역시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높은 수요가 이어지면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내세운 중저가 폰을 구매하기보다 확실한 성능과 브랜드 가치를 지닌 프리미엄 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칩플레이션이 심화될수록 스마트폰 시장 양극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삼성과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과 디스플레이 등을 고도화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독식하는 가운데 부품가 상승분을 감당하기 어려운 중국 업체들은 수익성과 점유율 사이에서 고충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품 가격 상승은 모든 제조사에 위기지만 고마진 구조를 갖춘 삼성과 애플에게는 오히려 경쟁사들을 따돌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두 회사가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는 만크 당분간 양강 구도의 경쟁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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