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끈질긴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450만 달러(약 66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타이틀 방어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 곳으로 악명 높다. 매킬로이의 이번 우승은 마스터스 역대 네 번째 타이틀 방어 성공이다. 1965~1966년 잭 니클라우스(미국)를 시작으로 1989~1990년 닉 팔도(잉글랜드), 2001~2002년 타이거 우즈에 이은 대기록이다. 우즈 이후 누구도 입지 못했던 2년 연속 그린 재킷의 영예를 24년 만에 매킬로이가 안게 됐다.
아울러 1라운드부터 단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으면서 완벽한 우승을 완성했다. 최근 45년 동안 마스터스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건 2008년 트레버 이멜만(남아프리카공화국), 2015년 조던 스피스, 2020년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에 이어 매킬로이가 네 번째다. 그는 올 시즌 첫 승을 가장 중요한 무대인 마스터스에서 장식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0승 고지까지 밟는 겹경사를 누렸다.
매킬로이는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에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마스터스에서 달성해야 했기 때문에 이 대회가 유독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 그냥 마스터스라는 대회 자체가 우승하기 엄청나게 힘든 곳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지난해에는 부모님이 오시지 못해 라운드 중에도 몇 번이나 생각이 났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되뇌었다. 올해는 설득해서 모셨고 이렇게 기쁨을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대기록 달성의 원동력은 압박감을 이겨낸 강인한 정신력과 전략 변화였다. 특히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일명 '아멘 코너'인 11번 홀(파4)~13번 홀(파5)에서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 매킬로이는 "과거 아멘 코너에서 방어적으로 플레이하다가 실패했는데 이번엔 공격적으로 임했고 그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3라운드 아멘 코너에서 3타를 잃었던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는 11번 홀을 파로 막아낸 뒤 12번 홀(파3),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기세를 끌어 올렸다.
마지막 고비였던 18번 홀(파4)은 가장 아찔한 순간이었다. 2타 차 선두 상황에서 티샷이 숲속으로 향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침착한 벙커 세이브에 이은 보기 퍼트로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그는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 가장 긴장됐다"면서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 '또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마스터스 개막에 맞춰 경기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 바탕에는 '골프 전설'의 조언과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 매킬로이는 "잭 니클라우스와 매년 많은 대화를 나눈다. 니클라우스는 '메이저 대회는 일찍 도착해 단순히 코스를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공 하나만 가지고 나가 실제로 플레이하며 스코어를 내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조언해 줬다"며 "나흘 동안 단 하나의 공으로만 연습하며 스코어를 기록했다"고 우승 비결을 밝혔다.
대기록을 썼지만 매킬로이가 걷는 역사의 길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엔 그랜드슬램 달성이 목표의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여정의 일부라고 느낀다"며 "여전히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지난해 느꼈던 감정과 다른 느낌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두진 않았지만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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