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국 최악의 교도소로 꼽혔지만 폐쇄 이후 관광지로 운영되어 온 샌프란시스코만 소재 앨커트래즈 교도소를 두고 백악관이 재개방을 위해 개보수 예산 1억5200만 달러(약 2300억원)를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은 2027 회계연도 정부 운영 예산안에 이 항목을 포함해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예산안은 미 교정당국이 앨커트래즈 섬을 '최첨단(state-of-the-art) 보안 교정 시설'로 재건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앨커트래즈는 샌프란시스코시에서 직선거리로 2㎞ 북쪽에 있는 작은 섬이다. 1850년 미 13대 대통령인 밀러드 필모어가 이곳을 군사보호구역으로 선포했으며, 1859년에는 지역 방어를 위해 군대가 주둔하기도 했다고 미 국립공원은 소개했다. 이곳에 교도소가 들어선 것은 1934년이다. 당시 미 정부는 외부와 소통을 단절해야 하는 위험한 죄수를 수용할 외딴 교도소를 짓기로 했는데, 알래스카 등을 검토하던 중 앨커트래즈의 입지가 좋아 이곳에 교도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영화 '더 록'의 무대가 되기도 한 앨커트래즈 교도소는 동떨어진 위치는 물론이고 차가운 바닷물과 강한 해류 등의 이유로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감옥 등의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공식적 탈옥 사례는 없지만 죄수 5명이 실종됐으며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시카고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1899~1947) 등이 수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은 다른 연방 교도소보다 운영 비용이 3배 가까이 든 까닭에 결국 폐쇄됐다.
폐쇄 이후 원주민 활동가들이 1969~71년 자유와 시민권을 부르짖으며 이곳을 점거했으며, 1972년부터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관광객에게 개방됐다.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관광 수익은 연간 6000만 달러(약 906억원)다. 이 섬은 페리로만 갈 수 있는데 티켓이 47달러 95센트(약 7만2000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악명 높은 감옥을 거의 60년 만에 다시 열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5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미국에서 가장 잔혹하고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앨커트래즈 교도소를 재개장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960년대에 운영하던 교도소를 개보수해 다시 열겠다는 계획의 현실성을 두고 의문도 제기된다.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스탠다드에 따르면 이 섬에는 물, 가스, 하수도 등의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 스콧 위너 캘리포니아 주상원의원실은 교도소 개보수 비용이 20억 달러(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지역구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앨커트래즈를 현대식 교도소로 재건하려는 것은 세금을 낭비하고 미국인의 지성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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