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한 달 만에 부정 전망으로 돌아섰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이하 BSI)를 조사한 결과) 4월 BSI 전망치는 85.1을 기록했다. 종합 BSI 전망치는 3월 102.7로, 2022년 3월 전망 이후 48개월만에 긍정으로 돌아섰지만 이번 중동 사태로 한 달 만에 17.6p 하락하며 부정 전망으로 전환됐다. 3월 BSI 실적치는 92.6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BSI는 제조업(85.6)과 비제조업(84.6) 모두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동반 부진하며 80대의 BSI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전망(제조업 84.2, 비제조업 84.9)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제조업 BSI 전망치는 3월(105.9) 대비 20.3p 하락한 85.6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됐던 2020년 4월 전망(84.7→ 60.0 △24.7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비제조업 전망치 역시 3월(99.4) 대비 14.8p 하락한 84.6을 나타냈다.
10개 제조업 세부 업종의 경우 △의약품 △전자 및 통신장비를 제외한 8개 업종이 기준선 100을 밑돌아 부정 전망을 기록했으며, 비제조업 세부 업종도 모두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특히 원유 공급의 영향을 직접 받는 △석유정제 및 화학(80.0) △전기·가스·수도(63.2) △운수 및 창고(82.6)와 플라스틱 제조 등 원유를 기초 소재로 활용하는 비금속 소재 및 제품(69.2)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한경협은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해상 운임 급등 등 여파가 기업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0.8), 수출(94.3), 투자(95.4)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한 7개 부문에서 모두 부정 전망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의 자금 여력과 유동성을 반영하는 자금사정 BSI는 89.7로 2023년 6월(89.1)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기업의 수익성과 비용 부담을 반영하는 채산성 BSI도 전달(97.9) 대비 7.1p 하락한 90.8을 기록했다.
한경협은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실물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로, 재무 건전성 악화에 대한 기업들의 심리적 부담이 큰 것으로 해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원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실물 경기 침체로 전이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생산 차질 등 기업 경영 활동의 위축을 방지할 수 있는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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