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빚 폭탄 터지나? 글로벌 빅테크 3조 달러 부채로 달린다

AI로 만든 이미지 사진그록
AI로 만든 이미지 [사진=그록]


AI 인프라 경쟁이 부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세계 최대 테크 기업들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가 AI 패권을 잡기 위해 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자본 지출을 감행하면서, 채권 발행과 신용파생상품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15일 모건스탠리와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관련 전력 인프라 투자 규모를 3조 달러 이상으로 추정했다. JP모건은 더 나아가 인프라 투자 규모가 5조 달러에 육발할 것이라고 봤다.
 
이러한 거대 지출을 메우기 위해 기업들은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이미 121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부채를 발행했으며, 이는 2020~2024년 연평균 280억 달러의 4배 이상이다. 메타는 300억 달러, 알파벳은 320억 달러, 오라클은 180억 달러, 아마존은 150억 달러 이상을 각각 조달했다.
 
올해는 모건스탠리 전망처럼 하이퍼스케일러 부채 발행이 2500억~4000억 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전체 미국 기업 채권 발행도 2조46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신용부도스왑(CDS)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다. 1년 전만 해도 알파벳·메타 등 고신용 빅테크에 대한 단일 기업 CDS는 거의 거래되지 않았다. 그러나 AI 투자 과열 우려가 커지면서 DTCC 데이터에 따르면 알파벳 CDS 잔액은 약 9억 달러, 메타는 7억 달러에 달한다. 오라클 CDS는 2025년 가을 이후 3배 이상 급등했으며, 거래량도 폭증했다. 알파벳 CDS 견적 딜러 수는 지난해 7월 1곳에서 지난해 말 6곳으로 늘었고, 아마존도 3곳에서 5곳으로 증가했다. 일부 기관은 하이퍼스케일러 CDS 바스켓 상품까지 출시하며 헤지 수단을 다각화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미 부채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CDS 스프레드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하이퍼스케일러 레버리지 비율은 아직 S&P500 평균 이하지만, 빠른 상승세다.
 
그럼에도 채권 시장은 아직 긍정적이다. 알파벳의 최근 320억 달러 발행은 24시간 만에 주문 폭주, 100년 만기 채권까지 소화됐다. 이는 AI 인프라가 '준유틸리티' 자산으로 인식되며 저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신호다. 그러나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 신용 스프레드 확대와 차입 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는 AI 인프라 경쟁은 단순한 기술 레이스가 아니라, 부채 중심의 산업 재편으로 분석한다. 과거 닷컴 버블이나 광섬유 붐처럼 '과잉 투자→수익 지연→신용 위기' 패턴을 반복할지, 아니면 AI가 폭발적 수익을 창출해 부채를 상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채권·CDS 시장이 먼저 경고등을 켜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이 거대 실험이 본격 판가름 나는 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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