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 속 얼어붙은 채권, 펀드까지 부진

  • 미·일 금리 동반상승에 추경 부담

  • 국공채형 펀드 1개월 수익률 -1%대

  • 듀레이션 축소… WGBI 편입 변수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국내 증시가 초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채권시장과 채권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리 급등 여파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자금 이탈도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도 갈수록 둔화되는 추세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평균 1년 수익률은 4.84%에 그쳤다. 연초 이후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최근 한 달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8.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일반채권형 펀드는 최근 1개월 기준 -0.6%대, 국공채형 펀드는 -1%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장기물 중심 상품일수록 낙폭이 컸다.
 
반면 코스피는 이날 5500포인트를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주식시장 상승세 속 레버리지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주식형 펀드 1년 수익률은 평균 139.93%로 급등했다.
 
금리 상승 배경에는 대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국내 국고채 금리도 상방 압력을 받았다. 일본의 재정 확대 기조와 글로벌 물가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추가경정예산 가능성과 재정 부담 확대 우려 등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단기 금리 하락 여력이 제한적인 반면 장기 금리는 상대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듀레이션이 긴 자산에서 단기 평가손이 발생했다. 다만 기업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크레딧 스프레드는 아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간 전망에 대해서는 단기 변동성 이후 완만한 금리 하락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완화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도 변수로 지목된다. 한국자본시장연구원은 WGBI 편입 이후 외국인 장기 국채 매수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수급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채권시장은 금리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채권형 펀드 수익률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수준 상승이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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