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과학을 위한 AI 전략' 발표...美·韓 이어 글로벌 연구 혁신 경쟁 본격화

  • 英, 데이터·컴퓨팅·사람과 문화 중심으로 과학계 바꿀 것

  • 美 제네시스 미션, 구글 딥마인드 '알파폴드' 개발 성과 영향

  • AI 기반 과학기술 독점…기술 패권 유지하는 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언어 모델을 넘어 과학 실험실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에 이어 영국도 과학 난제 해결에 AI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5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영국 과학혁신기술부는 '과학을 위한 AI(AI for Science Strategy)' 전략을 발표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발표한 '제네시스 미션'과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과학을 위한 AI'에 이은 주요국의 AI-과학 통합 전략 선언이다. 

영국은 이 전략 이행의 3대 핵심 축으로 △데이터 △컴퓨팅 △사람과 문화를 꼽았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주요 국립 연구시설의 데이터를 AI가 학습 가능한 형태로 체계화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연구혁신기구(UKRI) 주도로 국립 연구시설의 실험과 시뮬레이터 데이터를 관리하고 고부가가치 데이터를 개발하는 한편 워크숍, 해커톤과 같은 과학자 집단 중심 체계적 절차로 과학자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영국은 AI를 △공학 생물학 △핵융합 에너지 △소재 과학 △의학 연구 △양자 기술 등에 우선 적용하겠다는 방향이다. 

인재 양성도 본격화한다. 향후 5년간 AI와 특정 과학 분야에 모두 능통하거나 과학 연구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박사급 인력 1000명도 양성한다. 또 다학제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활용해 과학자들의 AI 역량 구축도 지원한다. 

과학기술계는 이 같이 주요국에서 '과학AI' 전략을 발표하는 배경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제네시스 미션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미국이 AI를 국가 운영과 과학 난제 해결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AI 없이 과학기술의 발전을 논할 수 없는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제네시스 미션은 AI가 단순 도구가 아닌 국가 혁신 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하는 도구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 등 주요국들도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고 기술 종속을 막기 위해 국가 차원의 AI 도입을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AI를 활용해 구글 딥마인드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알파폴드 등을 개발한 성과가 기폭제가 됐다는 의견도 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과학적 난제는 인간의 인지 능력으로 접근하기 어렵다"며 "반면 AI는 전 세계 지식과 실시간 데이터를 동시에 학습하고 추론해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구글 딥마인드가 증명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과학기술은 결국 민간 산업과 모두 연결된다"며 "AI 기반 과학 기술을 독점하는 것은 기술 패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므로 국가 차원에서 뛰어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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